'차세대 주전 골키퍼는 바로 나'.
'차세대 칸' 김영광이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하면서 벌써 눈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향해 있다.
김영광이 A매치에 데뷔한 것이 지난 2004년 2월 14일 열렸던 오만과의 경기였으니 성인 대표선수가 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통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김영광에게 있어 이런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모두 16강을 경험해봤다"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선수권에서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뛰었던 김영광은 당시 김진규 이호 조원희 등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의 16강을 이끌었다. 청소년 대표팀이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지난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8강(당시는 16개국 참가)에 오른 이후 무려 12년만의 쾌거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당당히 주전 수문장을 꿰찬 김영광은 그리스와 말리에게 비기고 멕시코를 꺾으면서 16강에 올랐다. 이것 역시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올림픽서는 처음으로 맛본 결승토너먼트 진출이었다. 당시 아테네 올림픽 멤버 중 정경호 김동진 김두현 이천수 조재진 등이 모두 월드컵에 출전한다.
▲부상 완쾌, 준비는 끝났다
김영광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한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줄곧 재활 훈련에만 신경썼다.
이 때문에 김영광은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자세로 올 시즌 K리그를 시작했고 심지어 2군에서 뛰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광의 능력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주저없이 김영광을 선택했다. 김영광의 부상은 완전히 나았고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다.
하지만 문제는 '캡틴' 이운재의 벽이 높다는 것. 김영광도 이 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운재 형이 다쳐서는 안되지만 비상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놓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결국 이운재의 뒤를 지원할 '백업 골키퍼' 자리를 놓고 김용대와 김영광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형국. 이 때문에 대표팀 훈련이 있을 때면 입에 단내가 나도록 몸을 던져 막고 또 뛴다.
어쩌면 김영광에게 있어서는 2006년 월드컵보다 2010년 월드컵 주전 골키퍼 경쟁을 벌써부터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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