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전 반세기](4)'시계'를 되돌린 이탈리아 월드컵
OSEN 기자
발행 2006.06.01 07: 56

국내 프로축구도 어느덧 출범 6년째에 들어섰을 때였고 한국은 아시아 예선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 본선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붙어 있었다.
예선 1라운드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네팔과 같은 조가 되어 6전 전승에 25득점, 무실점의 기록으로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간 한국은 황선홍 김주성 황보관의 득점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북한을 꺾는 등 3승 2무로 1위를 차지하고 당당히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의욕과 기대는 넘쳤지만 결과는 54년 처녀 출전했을 때보다 나았을 뿐 4년 전에 비하면 처참한 3전 전패였다.
▲ '붉은 악마'끼리 대결서 완패, 벨기에전
한국은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와 같은 조가 됐다. 전 대회 우승국 또는 우승후보들과 같은 조가 되었던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무난하다고 판단됐다.
하지만 이회택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첫 경기인 벨기에전 초반부터 삐걱거렸고 결국 후반 8분 데그리세, 후반 19분 데 볼프에게 연속골을 내주는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다. 비록 벨기에가 멕시코 대회에서 4강에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상대에게 패한 한국은 이후부터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 캐넌슈터 황보관 유일한 골, 스페인전
두 번째 경기는 스페인전. 하지만 벨기에전처럼 의외로 쉽게 무너지진 않았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간 대표팀은 김주성과 변병주의 빠른 발을 앞세우며 스페인 문전을 위협한 것.
미첼에게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2분 황보관의 통렬한 캐넌슛 프리킥으로 전반을 1-1로 마칠 때만 해도 온 국민들은 "혹시나"하는 기대감에 TV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후 후반 16분과 후반 36분 미첼에게 연속 2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2경기 경기 결과는 2패에 득 1, 실 5. 남은 우루과이전에서 최소한 3골 이상을 넣어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한 순간이었다.
▲ 석연치 않은 판정에 무너진 우루과이전
마지막 상대는 우루과이. 지난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대회에서 만난 뒤 공식 타이틀이 걸린 세계대회서는 7년만에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8강전에서 2-1로 이긴 경험이 있어 첫 월드컵 승리라도 따내자는 결의에 차 있었다.
우루과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던 한국은 전반 내내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였지만 후반 들어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계속되면서 불안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이를 무시하는가 하면 후반 25분에는 윤덕여가 시간을 끌었다는 이유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줘 퇴장시켜 한국은 수적 열세에 몰렸다.
한국은 그럼에도 열심히 싸웠으나 결국 인저리 타임에 폰세카에 헤딩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시 헤딩골은 오프사이드성이었지만 주심과 부심 모두 지나쳐 버렸고 멕시코 월드컵에 이어 다시 승점 1이라도 따려던 한국은 3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회택 감독은 귀국 후 대표팀 사령탑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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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루과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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