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한국-노르웨이 평가전(오슬로)]
'미드필드 삼총사' 박지성 이을용 김남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이들이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불참하면서 미드필드진이 급격하게 약화됐고 공수 전환에서 전혀 팀의 색깔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가 4강 신화를 썼을 때 체력을 앞세워 공격을 하고 수비할 때도 공격 일선부터 강하게 압박 수비를 펼쳐서 기습 공격 기회가 잦았고 결국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오늘 경기는 완전히 압박 축구가 실종됐다. 그러다보니 이렇다 할 슈팅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공격부터 미드필드진까지 압박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 공격을 걸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최종 수비에서 공을 뺏어야 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최종 수비가 공을 뺏다보면 패스 미스가 날 경우 공격으로 전환하기가 힘든 것은 자명하다. 또한 포백 수비의 미숙한 커버 플레이는 상대에게 완전한 슈팅 기회를 너무나 많이 만들어줬다.
공격진에게도 싫은 소리를 해야겠다. 윙 포워드로 나선 설기현과 정경호가 이영표, 송종국과 함께 사이드를 돌파해 상대 수비를 깨야 하는데 1대1 돌파 능력이 너무나 떨어졌다. 돌파 능력이 없다보니 매번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벌이다가 공을 뺏기는 등 공격력이 낙제점에 가까웠다.
2006 독일 월드컵이 9일 앞으로 다가왔고 토고와의 첫 경기 역시 열흘 정도 남은 시점에서 압박 수비와 협력 플레이가 하루 빨리 살아나야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베스트를 기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표팀의 전력을 속단하기엔 이르다. 일단 신예들에게 출전 기회를 줘서 본선에 대비한 성격이 짙었고 경기장 어느 구석에 숨어있을지도 모를 상대팀 분석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것도 작용했을 수 있다. 오늘 평가전에서의 선수 기용은 모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재량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오늘 평가전의 내용은 전혀 좋지 못하다. 점수를 매긴다면 60점도 안되니 낙제다. 베스트 멤버들이 나와서 한국 축구의 색깔을 다시 보여줘야만 16강 길이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OSEN 해설위원(현 김희태포천축구센터장, 전 대우 로얄스 감독)
■필자 소개
김희태(53) 해설위원은 국가대표팀 코치와 대우 로얄스, 아주대, 명지대 감독을 거친 70년대 대표팀 풀백 출신으로 앞으로 축구팬들에게 깊이 있는 관전평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김 위원은 아주대 감독 시절 서울기공의 안정환을 스카우트했고 명지대 사령탑으로 있을 때는 타 대학에서 관심을 갖지 않던 박지성을 발굴해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로 키워낸 주역입니다. 일간스포츠에서 15년간 해설위원을 맡으면서 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02년 대회까지 모두 4차례의 월드컵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현재는 고향인 포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센터를 직접 운영하며 초중고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은 2006 독일 월드컵기간 중 현지로 파견돼 한국의 경기를 비롯 결승전까지 주요 경기 관전평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노르웨이전에 결장한 김남일과 박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