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민의 OSEN 관전평]"BK, 구위가 아닌 볼배합의 문제였다"
OSEN 기자
발행 2006.06.04 13: 37

[6월 4일,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의 플로리다전]
홈런 2방을 맞는 등 5이닝 동안 6실점을 허용했지만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구위에 문제가 있어서 못던진 것이 아니고 젊은 타자들로서 상승세를 타면 무서운 플로리다 타선이 잘했습니다. 구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볼배합이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변화구를 던지는 타임이 한 박자 늦었습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를 던져야 할 때 직구로 승부하다가 장타를 허용했습니다. 중심타선에는 변화구로 승부해야 할 때 직구를 던져 안타를 맞았고 하위타선에는 직구로 승부해야 했는데 반대였습니다.
또 코스를 다양하게 선택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상대 선발인 놀라스코는 구위는 평범했지만 볼배합을 김병현과 다르게 한 게 주효했습니다. 여러 코스를 공략한 것도 김병현과 달랐습니다.
김병현은 오늘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난타를 당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통산 홈런 4개에 불과한 홈런타자가 아닌 아메사가에게 4회 스리런 홈런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오늘은 포수가 '짝꿍' 아드완이 아닌 후보 클로서가 나선 것도 김병현에게는 불운이었습니다. 클로서는 지난해에도 김병현과 배터리를 이뤘지만 올 시즌 김병현의 달라진 투구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볼배합에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이전까지는 완급 조절을 잘하던 김병현이지만 오늘은 투구 템포를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김병현의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1일 경기서 김병현에게 완전히 당했던 플로리다의 지라르디 감독은 2번째 대결에서는 분석을 하고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현이 지난 번 대결서 직구 위주의 투구로 플로리다 타선을 공략한 것을 파악한 지라르디 감독은 오늘은 직구를 집중적으로 공격 타이밍을 맞췄습니다.
비록 오늘 패하기는 했지만 구위에 문제를 보이며 난타당한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 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필자 소개
권윤민 씨는 현재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Xports TV에서 선수 출신 해설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동산고-인하대를 거친 포수 출신으로 1999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아시아인 최초의 빅리그 포수’에 도전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중도에 꿈을 접고 이제는 해설과 국내야구 복귀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대학 선배인 서재응을 비롯해 김선우 김병현 등 한국인 빅리거 투수들과 아마야구 국가대표시절부터 배터리로 함께 한 포수로서 김병현과는 절친한 동기생입니다. 미국 진출 후에는 비시즌 때면 이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연마하는 등 한국인 빅리거 투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체험한 미국 야구 경험은 국내 해설가 중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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