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민의 OSEN 관전평]"BK, '셋업피치'가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6.06.15 13: 42

[6월 15일.김병현의 워싱턴 내셔널스전]
전체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계속된 빗맞은 안타와 야수진의 실책으로 일이 꼬여 힘든 경기가 됐습니다.
구위는 완전히 살아났지만 상대 타자들이 김병현의 투구를 많이 분석하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김병현 정도의 빅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가 공이 좋아지면 당연히 상대 타자들이 집중분석을 하게 됩니다.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최근 경기를 보면 상대 타자들이 김병현의 투구 패턴을 분석하고 타격에 임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김병현에게 '셋업피치'가 요구된 경기였습니다. 셋업피치란 승부구를 구사하기 전에 타자들을 유인하는 것으로 김병현이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 무기를 더욱 살리기 위해 몸쪽 싱커성 볼을 좀 더 구사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3회 호세 기옌을 삼진으로 돌려세울때 던진 것과 같은 몸쪽 싱커성 볼을 더 많이 던졌다면 바깥쪽 슬라이더가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게 제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날 김병현이 워싱턴 타자들에게 허용한 9안타중에 절반 이상이 빗맞은 우전안타였다는 것은 상대가 분석을 하고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워싱턴 타자들은 김병현이 투스트라이크 이후 던지는 바깥쪽 변화구를 노리고 있다가 방망이를 툭툭 갖다대는 느낌으로 공략, 빗맞은 안타들을 양산했습니다. 김병현이 주무기인 바깥쪽 공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타격입니다.
더욱이 이날은 김병현이 투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유인구들이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아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점은 상대 선발 투수인 토니 아르마스 주니어도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경기가 전개된 이유였습니다.
여기에 콜로라도 야수진들마저 잇딴 실수로 김병현을 괴롭혔습니다. 특히 실점위기에서 야수들이 실책을 범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특히 2회 1실점후 2사 2루에서 말론 버드의 중전안타때 중견수 코리 설리반의 홈송구를 포수 토레알바가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추가 2실점한 것이 기분나쁜 점수였습니다.
투구수가 82개로 많지 않은데도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이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내린 것은 다음 등판때 나쁜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는 배려로 여겨집니다. 계속해서 빗맞은 안타와 야수진 실책으로 경기가 꼬이면서 실점을 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다음 등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오늘 경기는 김병현이 상대 타자들도 분석을 하고 들어오므로 앞으로 몸쪽 싱커성 볼을 많이 던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Xports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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