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스웨덴-파라과이(베를린,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왜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탓에 각자의 고유 팀 컬러를 살리지 못하고 상황 논리에 따라 플레이하다 보니 서로에게 힘든 경기였다. 1무승부를 기록 중이던 스웨덴은 이날 꼭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입장이었고 파라과이는 1패를 안고 있음에도 오히려 비겨도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 같았다. 이런 탓인지 파라과이는 전반 롱패스 위주의 소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스웨덴이 3차전서 잉글랜드와 만나기 때문에 안전 운행으로 패배를 모면한 뒤 마지막 경기서 트리니다드토바고를 꺾으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반면 스웨덴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소기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았다. 전반서 미드필드서의 압박과 측면 돌파가 잘 이뤄지며 자연스레 주도권을 쥐었을 때 득점으로 연결시켜야 했으나 골문 앞까지만 잘 갔지 결정력이 부족해 고전했다. 유럽 예선에서 높은 득점력을 보여줬던 이브라히모비치도 이날 따라 해결을 못해 줬다. 오히려 후반 들어서는 파라과이가 특유의 패스웍을 살리는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어내 일진일퇴의 양상이 되면서 비기면 안되는 스웨덴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듯했다. 특히 알베크가 결정적인 상황을 놓친 뒤 흐름이 파라과이로 넘어갔다. 스웨덴은 융베리의 헤딩 결승골로 그야말로 신승을 거뒀다. 이는 승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인 승운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반대로 파라과이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비록 승패가 갈리고 말았지만 두 팀의 기량은 비슷했다.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팀이라는 공통점도 있었으나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 또한 닮았다. 미드필드에서 이뤄지는 전개 과정이나 압박은 좋으나 공격으로 전환할 때 날카로움이 부족하고 단순해 서로 힘든 경기를 했다. 어차피 둘 다 16강에 오를 수는 없었으나 스웨덴이든 파라과이든 결승 토너먼트서 상위권 팀을 잡을 만한 수준은 못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94년 미국 월드컵서 4강에 들었던 스웨덴은 과거만 못한 모습이었다. OSEN 해설위원(김희태포천축구센터장, 전 대우 로얄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