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아르헨티나-멕시코(라이프치히, 16강전)]
넉다운 방식인 16강 결승 토너먼트에 돌입하면서 '진짜' 월드컵이 시작된 느낌이다. 조별리그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인상을 주던 팀들도 있었으나 이제 최선을 다하며 본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날 경기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서 기술이나 전력에서 앞서 있었음에도 멕시코에 고전하면서 일찌감치 매를 먼저 맞았다. 소속은 북중미로 다르지만 남미에 바로 인접해 스타일이 비슷한 멕시코를 만나면서 축구의 상대성이 드러난 것이다.
양 팀은 나란히 빠른 공수 전환과 3선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펼치는 타이트한 압박으로 서로를 힘들게 했다. 미드필드에서는 볼을 갖고 있는 선수가 쉽사리 돌파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양 팀은 공격으로 전환할 때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 연결이 매끄러웠고 공격수들도 공간의 창출과 활용에서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정규 경기 두 골은 모두 정적인 상황의 세트 플레이서 나와 팽행한 경기서 프리킥이나 코너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들어 결국 개인기로 결승골을 뽑아내 한숨을 돌렸다. 후안 소린의 정교한 크로스를 받은 막시 로드리게스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왼발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개인 기술의 진수를 보여줬다.
우승 후보간 격돌이 자주 벌어지는 8강전에 앞서 아르헨티나에는 호된 통과 의례인 16강전이었고 패한 멕시코도 세계 랭킹 4위 답게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멕시코로서도 아르헨티나가 잘 아는 상대라 한 번 해볼 만한 경기였기 때문에 선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는 앞서 열린 16강전서 스웨덴을 2-0으로 꺾은 독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나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맞붙을 8강전서는 스타일이 틀린 팀들끼리 만나기 때문에 16강전과는 또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민첩성 순발력과 볼을 다루는 기술에서 앞서 있는 아르헨티나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으나 독일이 이번 대회 들어 상당한 상승세를 타고 있고 홈 팀이라는 점에서 변수는 남아 있다.
OSEN 해설위원(김희태포천축구센터장, 전 대우 로얄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