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김병현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3회까지는 나물랄데 없는 투구였습니다. 볼스피드도 평상시보다 오히려 좋았고 구위면에서 나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4회 들어서면서 구위가 급전직하했습니다. 앞선 이닝에서도 몸이 무거운 느낌이 엿보였는데 4회 들어가면서 부쩍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본인도 '특별한 이유를 모르는데 피곤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제생각에는 지난 번(7월 18일) 피츠버그전에서 127구까지 던지며 무리를 한 후유증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일본에서는 흔히 선발 투수들이 140구까지 던지는 일이 많지만 '선발 투수 100개 투구'를 기본으로 해서 투수 운용을 펼치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27구 투구는 분명 예외적인 일입니다. 일본처럼 꾸준히 140개 안팎을 등판때마다 던지면 무리가 없을 수도 있지만 100개 안팎에 그치다가 갑자기 127개까지 늘어나면 그때는 모르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현이 이날 3회까지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가 4회 들어 구위가 뚝 떨어진 이유에는 이전 등판 무리도 한 몫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날은 좌타자들을 집중 배치한 애리조나 타선에 좌타자들 보다는 우타자들하고 상대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4회 좌타자 숀 그린에게 일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이날 주로 애리조나 우타자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올 시즌 좌타자들에게 약한 면을 보였던 김병현으로선 이날은 애리조나 우타자들에게 약세를 보였습니다. 3회까지 봤을 때 구위에는 특별한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으므로 다음 등판때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 들어서까지 제페이스를 찾지 못한채 부진한 김병현이 이전 등판 경기 결과를 복기하면서 차분히 문제점을 찾아야할 시점으로 여겨집니다. 영리한 김병현이므로 조만간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 Xports TV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