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맛집 기행]⑤시카고 조선옥,“박찬호는 대식가”
OSEN 기자
발행 2007.01.09 17: 50

시카고를 찾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찾는 곳. 개업 30년을 훌쩍 넘긴 조선옥(사장 이우복)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시카고의 대표적인 한인 식당이다.
푸짐하고 쫄깃쫄깃한 차돌박이와 양구이, 주인이 직접 구워내는 갈비는 남녀노소 구별없이 즐긴다. 고기를 먹고 난 후 돌판 위에서 볶아내는 볶음밥은 맛이 그만이다.
특히 양구이는 시카고에서 조선옥을 따라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최상질의 재료를 사용하고 꼼꼼한 준비를 통해 내놓기 때문에 씹는 맛이 그만이다.
25년 이상 주방을 한 사람이 책임지고 있는 것도 조선옥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다.
“워낙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곳이라 아예 사인을 받지 않는다”.
조선옥에는 박찬호 김병현을 비롯한 한인 메이저리거와 고건 전 총리 등 유명 인사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찾아 왔지만 업소측은 여느 업소들처럼 사인을 받지 않는다. 이들 유명 인사들의 사인을 모두 진열하면 가게 사방 벽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선옥의 한 직원은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찾아온다. 정치인은 물론 운동 선수, 인기 연예인, 일반 관광객까지 시카고를 방문한 대부분의 한국인이 한 번씩 들른다. 박찬호 선수의 경우 다른 선수보다 많은 양을 맛있게 먹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하루 손님이 주중엔 200~300명 주말엔 400~500명으로 길가까지 줄을 지어 기다려야 하지만 예약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조선옥의 별미는 차돌박이와 차돌박이를 먹은 뒤 불판에 볶아먹는 볶음밥과 시원한 물냉면이다. 손님 중의 일부는 볶음밥을 먹기위해 일부러 차돌박이를 먹을 정도라고 한다.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는 배고플 때 먹으라며 볶음밥을 포장해주는 인심도 후덕하다.
그래서인지 주로 90%가 젊은 층으로 단골 손님이며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음식으로 '이모네'같이 친근한 인심 덕분에 한 번 찾으면 또다시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조선옥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인 뿐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사랑받는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자주 소개되면서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많다. 전체의 절반 가량이 외국인이고 이들 대부분이 단골들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카고 다운타운 북쪽 링컨길에 있는 조선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운영한다. 일요일은 약간 이른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시카고=김현 통신원.
시카고 대표적인 한인식당을 찾은 유학생들이 이 집의 자랑거리인 차돌박이를 맛있게 먹고 있다.
/시카고=주지영 특파원 jj0jj0@osen.co.kr
현지 언론에 소개된 조선옥. /시카고=주지영 특파원 jj0jj0@osen.co.kr
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고풍스런 멋이 묻어나오는 조선옥 외관. /시카고=주지영 특파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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