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맛집 기행]⑥피닉스 아소, '스프링캠프 때 빅리거들의 명소'
OSEN 기자
발행 2007.01.12 18: 15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는 이제 미국 5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전국에서 가장 인구 유입이 많아 발전 속도가 빠른 지역 중의 하나다.
그만큼 가볼 만한 고급 레스토랑도 많다. 놀라운 것은 피닉스 메트로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럭셔리 레스토랑의 경영자가 한인이라는 점이다. 바로 애리조나 지역 일대에 4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는 일식당 AHSO(아소)다.
AHSO는 글렌데일 피오리아 길벗 유마 등 피닉스를 중심으로 퍼져 있다. 3개는 직영점이고 길벗에 있는 것은 프랜차이즈 점이다.
이 중 특히 메이저리거들과 친숙한 곳은 피오리아와 글렌데일에 위치한 점포다. 두 곳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피오리아 구장과 근접해 있다. 차로 5분 거리다. 3년 전 오픈한 피오리아 점은 불과 두어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한국 선수들 중 맏형 박찬호가 이곳을 자주 찾는다. 한식 메뉴는 아니지만 스시, 롤과 함께 정통 일본식 데판(鐵板) 요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철판요리는 이제 세계적으로 보편화 되다시피 했지만 이곳은 최상급 요리사들(상당수가 한인들이다)의 솜씨와 최고급 쇠고기 등이 재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주말이면 하루 500~600명 가량의 손님이 찾는데 이 중 데판 요리를 찾는 사람이 약 150명 정도. 쇠고기만 평균 1200온스(약 34kg) 이상 소화된다.
박찬호가 3년 전 영화배우 정준호와 함께 이곳을 찾아 현재 매니저(점장) 강경원 씨와 함께 찍은 기념 사진도 남아 있다. 박찬호는 텍사스 및 샌디에이고 시절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후배들인 백차승과 추신수를 이곳으로 종종 불러 함께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곳을 경영하고 있는 김용재 대표는 한국 야구인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애리조나에서 훈련 캠프를 차렸던 대표팀 관계자들도 이곳에서 자주 식사를 했다.
특히 이승엽과도 가깝다는 것은 이 지역에서 잘 알려진 사실. 삼성 라이온즈가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던 적이 있어 인연이 됐는데, 이승엽이 지바 롯데에서 활약하던 시절인 2005년 여름 일본으로 초청해 VIP석으로 모셨던(?) 일도 있다.
또 이순철 전 LG 감독이 지난 10월 교육리그 참관차 애리조나를 들렸을 때도 이런 저런 도움을 준 일이 있다. 매니저 강경원 씨는 “사실 한국 선수들 말고도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나 유명인사들이 다녀가기는 하는데 유니폼을 벗고 있으면 잘 몰라서 그냥 넘어갈 때가 많다”며 웃음 짓는다.
◆AHSO가 무슨 뜻?
‘AHSO’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몇 년 전 아키히토 일왕이 미국을 방문했다.
이때 부시 대통령과 만나 환담을 나누는 장면이 TV에 잡혔는데 여기서 아키히토 일왕이“아(ぁ), 소(そ)~”라는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화면에 자주 비춰졌다. “아, 그렇군요” 정도의 뜻을 지닌 것이었는데, 이 말이 한동안 미국에서 유행어가 됐다.
어감이 경쾌하고 머리 속에 잘 남는 말이어서 일본식 레스토랑의 상호로 사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피닉스=백종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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