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매주 목요일을 '프레스데이'로 정해 정례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종전에는 매 경기 이틀 전에 하던 것을 최근 매주 목요일로 바꾸었지요. 이 정례 기자회견에는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룹니다. 그만큼 2002년 한일월드컵서 조국 터키를 3위에 올려 놓은 귀네슈 감독에게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귀네슈 감독은 여러 가지를 얘기합니다. 지난 경기 평가부터 시작해서 다가올 경기에 대한 생각, 각 선수들과 팀의 상황 등에 대해 밝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정례 기자회견은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학 강의' 로 불립니다. 귀네슈 감독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비롯해 전술, 선수단 관리, 부상 정도 브리핑 등 축구의 모든 부분에 대해 설명합니다. 하나의 질문에 10분 이상 답변하는 경우도 허다하지요. 여기에 통역까지 함께 진행되다보니 자연스레 기자회견은 한 시간을 넘기기가 일쑤입니다. 기자들로서도 기자회견을 정리하는 데 애를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K리그의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귀네슈 감독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들이지요. 언론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기사 거리와 이슈를 제공합니다. 이와 더불어 언론에 많이 노출됨으로 인해 자신들의 구단 가치를 높입니다. 아무래도 많이 노출되는 구단이 스폰서를 받기에 쉬운 것이니까요. 올 시즌 FC 서울의 홈관중이 많이 늘어나게 된 것 역시 이같은 귀네슈 감독의 노력도 한 몫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재미난 오해와 이슈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던 이천수 선수의 발언이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난 15일 서울과 울산과의 경기가 끝난 후 이천수 선수는 "서울이 언제부터 강팀이었나? 귀네슈 감독 잘난 척 하다가 큰 코 다칠 것이다" 고 말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었죠. 물론 이 인터뷰에서 캐스터의 질문 자체가 진실과 거리가 먼 것이었긴 합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이런 질문이 나와 K리그에 이슈가 만들어지게 된 것도 귀네슈 감독의 정례 기자회견에서부터였습니다. 또한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의 설전 역시 귀네슈 감독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K리그 일부 감독과 팀이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다보니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고 얘기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듯 매주 진행되는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축구 철학과 한국에서 배우고 겪고 느끼는 점을 밝히고 있는 귀네슈 감독. 기자들에게는 그 막대한 양의 발언 때문에 정리하기가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K리그의 이슈 메이커로서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bbadagun@osen.co.kr 귀네슈 감독이 프레스데이 정례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FC 서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