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의 메르하바! 귀네슈] 파리아스 감독과의 첫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7.04.27 12: 19

'나는 여전히 한국 축구를 배우는 중이다'. 세뇰 귀네슈(55)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면을 접하고 배운다는 것이죠. 이런 그에게 한국 축구 선배인 세르지오 파리아스(40) 포항 감독과의 지난 22일 포항 전용구장 맞대결은 좋은 수업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2005년 포항에 부임한 파리아스 감독은 '공격 앞으로' 를 외치며 K리그에 새로운 돌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황진성 오범석 정성룡 등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고 김기동 김성근 등 베테랑 선수들로 뒷받침해 공격 축구를 구현해냈습니다. 특히 허리라인에서부터 정확하고 빠른 템포의 패스에 의한 플레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지요. 이러한 파리아스 감독의 모습은 귀네슈 감독이 올 시즌 추구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귀네슈 감독도 이청용 김동석 기성용 등 서울이 키워왔던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동시에 이을용 이민성 등을 기용해 경험 부족을 보완했습니다. 빠른 템포의 패싱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것도 포항과 비슷합니다. 따라서 양 팀의 대결은 상당한 기대를 모았고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양 팀은 계속 공격을 몰아쳤죠. 수비에 대한 부담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후반 중반까지 공격과 공격을 주고받던 양 팀은 이후 포항이 급격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포항 쪽으로 추가 기울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생활을 2년 더 해본 쪽이 낫더군요. 포항은 서울을 계속 몰아붙였습니다. 아무래도 부상으로 주전이 많이 빠진 서울로서는 후반 막판으로 가니까 힘이 부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밀리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공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벤치에서 계속 앞으로 나가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었지요. 이같은 모습 속에 포항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낸 서울은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경기 후 귀네슈 감독은 "오늘의 무승부는 양 팀에게 공정한 결과다" 라고 얘기하더군요.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은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 그렇게 몰아붙이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니 아쉬울만도 했지요. 파리아스 감독이 무승부가 공정했다는 귀네슈 감독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 모양인가 봅니다.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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