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의 메르하바!귀네슈] 귀네슈,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5.04 14: 14

지난 2일 빅버드에서는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컵대회 7라운드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K리그 최고의 빅매치답게 2만 8713명의 많은 관중들과 미디어들이 집중한 경기였습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냈습니다. 이관우 송종국 백지훈 등을 비롯해 에두 서동현 등 최고 컨디션에 있는 선수들이었지요. 하지만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내세웠습니다. 송진형 윤홍창 고요한 등 올 시즌 K리그 1군 경기에 처음으로 나서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수원과의 경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귀네슈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부상 선수가 많기도 하고 귀네슈 감독의 입장에서는 수원과의 경기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이미 컵대회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2위 그룹과도 승점차가 꽤 있기 때문이었죠. 여기에 어린 선수들을 기용함으로 해서 경험를 쌓게 하려는 복안도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결과는 1-3의 패배였지만 귀네슈 감독도 자기 나름대로 노리던 것들은 다 챙길 수 있었습니다. 오는 5일 대전전을 대비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어린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일련의 과정에서 기자는 귀네슈 감독의 변화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인터뷰에서 귀네슈 감독은 어떤 경기가 있더라도 최강의 전력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 결과 선수들의 피로는 누적되었고 선수들의 경기력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분명 주요 선수들의 부상에 있어서 누적된 피로가 원인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귀네슈 감독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수원전과 같이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즌을 치르면서 귀네슈 감독의 구상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서울 관계자들의 말이기도 합니다. 이제 귀네슈 감독에게 중요한 것은 대전과의 경기 결과입니다.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면서 준비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팀의 분위기가 확 바뀔 수가 있지요.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은 서울인 만큼 혹여 대전에 패해 3연패를 당한다면 그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귀네슈 본인도 3일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나이 어린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고 말할 만큼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 서울의 모습입니다. 리그를 통해 약간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는 귀네슈 감독. 과연 대전전의 결과가 그에게 기쁨을 안겨줄지 아니면 고민을 더하게 될지 어린이날이 기대됩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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