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의 메르하바! 귀네슈] 판정 불만 통해 한국 축구 배우다
OSEN 기자
발행 2007.05.18 14: 45

최근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K리그 심판들에게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K리그 심판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는 과감한 언급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귀네슈 감독은 지난 1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심판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수습에 나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판에 대한 불만을 수그러뜨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귀네슈 감독이 이같이 심판 판정에 열을 내고 있는 것은 바로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FC 서울은 주전 선수들 중 10명 정도가 각종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부상 중 대부분이 피로에 의한 근육 파열 등이 아닌 골절상이라는 것이 귀네슈 감독의 불만 요인이지요. 즉 심판이 제 때 경고를 주고 과감히 퇴장을 명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부상이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귀네슈 감독은 경기력이 떨어진 것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귀네슈 감독이 최근 부진의 이유를 부상 선수들이 빈발한 것에만 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음을 밝혔고 그런 부분들을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결국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 축구의 또 다른 면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부상은 스포츠에 있어서 큰 적입니다. 지난 2005년 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수원은 야심차게 전관왕을 노리다 부상으로 무너졌습니다. 당시 수원은 주요 미드필더들이 모두 부상당하는 어려움 속에 기대와는 동떨어진 시즌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에 수원은 독일에서 피지컬 트레이너를 영입했고 지난 2006년 시즌에는 부상 선수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다른 K리그 팀들 역시 항상 부상의 위험에 대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팀들은 의미없는 컵대회보다는 정규리그에 집중해 부상의 확률을 낮추고 있습니다. 다른 팀들이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은 이제까지 모든 전력을 투입해왔고 그 결과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진 것이지요. 이제 많은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값 비싼 수업료를 내고 귀중한 경험을 얻은 귀네슈 감독. 박주영 정조국 등 주전 스트라이커들의 컴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귀네슈 감독이 선수 운용에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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