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FA컵 본선 1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인천 한국 철도와의 경기에서 FC 서울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이상하게 올 시즌 서울은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서면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찬스를 많이 만든 것에는 만족한다" 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요. 서울이 상대팀들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게 된 것은 지난 3월 31일 열린 광주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부터였습니다. 당시 광주는 서울에게 0-5로 패했던 컵대회 설욕을 위해 밀집 수비로 일관했고 서울은 상대의 달라진 전술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서울과 맞붙는 일부 팀들은 밀집수비 후 역습이라는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앞으로 계속 나오는 서울을 상대로 수비를 든든히 한 후 엷어진 뒷공간을 바로 공략하는 모습은 빠른 공격수와 파워넘치는 스트라이커만 있다면 효과적인 것이지요. 이같은 모습은 맞아떨어졌고 서울은 이후 정규리그 9경기 무승 행진의 기나긴 늪으로 빠져들었지요. 그 동안 서울의 경기를 보면 답답함을 금치 못합니다. 뭔가 풀어가고자 하는 모습은 역력하지만 골을 넣지 못합니다. 최근 경기에서는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은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귀네슈 감독 역시 거기에 대한 고민이 많은듯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아직까지 그 고민을 해결할 마땅한 방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해서는 빠른 패스와 돌파 등으로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골로 결정지을 득점력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서울은 시즌 초와 비교해 상당히 그 능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허리에서는 이민성 등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 템포가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톱에서는 박주영과 정조국 등이 돌아와 잠시 숨통이 트이는가 했지만 박주영이 전기리그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일단 귀네슈 감독으로서는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그동안 고군분투하던 20세 이하 대표팀 멤버들도 U-20 월드컵 관계로 없는 이 마당에 남은 경기는 그냥 이 상태로 버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16일 인천과의 13라운드 경기에 이어 20일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가 남아있습니다. 다행히도 인천은 밀집수비로 일관하는 팀이 아니기에 고전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귀네슈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지요.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