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뇰 귀네슈 감독의 항복 선언일까요? 지난 4일 귀네슈 감독은 히칼도에게 7일부터 실시되는 FC 서울의 삿포로 전지 훈련에 합류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이로써 히칼도는 약 4개월 만에 팀에 복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귀네슈 감독이 히칼도에게 합류 통보를 한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지난 5월 히칼도의 퇴출을 밝혔던 귀네슈 감독의 의지는 단호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히칼도의 훈련 태도가 좋지 않고 팀워크를 해친다는 이유로 퇴출을 결정했습니다. 이랬던 귀네슈 감독이 왜 히칼도의 잔류를 선언했을까요?. 현재 귀네슈 감독은 휴가차 터키에 가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아직 히칼도의 잔류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지만 정황상 추정해보도록 하죠. 일단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히칼도의 대체 자원으로 터키 등지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귀네슈 감독의 명성이면 괜찮은 선수들이 K리그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나 K리그의 위상 등을 생각하면 선수를 찾는 것이 녹록치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유럽 리그 이적 시장에서 빅리그의 자금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터키 선수들이 서유럽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툰카이 산리가 미들스브러로 이적한 것이 대표적인 것이지요. 따라서 귀네슈 감독이 생각하고 있던 '터키 국가대표급 선수' 는 이미 유럽 빅리그 클럽들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국제 축구 시장에서 K리그의 위상이 높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예전 몇몇 K리그 클럽에서는 리그 흥행을 위해 전성기가 지난 세계적인 선수들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당시 그 선수들은 K리그의 위상이 별로 높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현재 상황도 히칼도를 필요로 합니다. 서울은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공격을 풀어나갈 자원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혼자 놀고 있던 히칼도를 활용하라는 여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공격 전개에 있어서 상당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우젠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히칼도를 쓰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있습니다. 일단 히칼도의 포지션 문제가 큽니다. 지난 2시즌 동안 히칼도는 3-4-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활약했습니다. 많이 뛰지 않고 패싱력이 좋은 히칼도에게 가장 좋은 포지션이지요.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쓰지 않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시즌 초반 히칼도를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했지만 팀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따라서 후반기에 귀네슈 감독이 히칼도를 어느 포지션에 내세울지 그를 위해 전술적인 변화를 감행할 지가 의문입니다. OSEN 스포츠취재팀 기자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