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수원 빅버드(수월 월드컵 경기장의 애칭)에서는 수원 삼성과 FC 서울간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이 펼쳐집니다. 이미 K리그 최고 흥행카드로 떠오른 이번 맞대결에 대해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양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최후의 대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큰 대결을 앞두고 있는 감독이라면 최고의 전력으로 나서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아마도 세뇰 귀네슈 감독은 머리를 움켜쥐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격을 풀어나갈 방법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FC 서울의 공격진은 초토화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많은 언론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인데 바로 부상입니다. 현재 FC 서울의 부상 리스트에는 박주영, 김은중, 정조국, 심우연의 이름이 올라와있습니다. 김은중과 심우연은 중상을 입어 당분간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박주영과 정조국 역시 수원전에는 나서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또 발목을 잡는 것이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입니다. 바로 이상협과 히칼도가 수원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상협은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로 주전 공격수들의 공백을 메워주던 준족이었고 히칼도는 후반기 들어 서울의 플레이메이커로서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런 두 선수가 빠진다는 것은 서울에 큰 부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귀네슈 감독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지난 10일 귀네슈 감독은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약간의 힌트를 던져주었습니다. 당시 귀네슈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현재의 상황은 저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황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데 우선은 공격 능력을 지닌 미드필더들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공격력이 뛰어난 송진형과 고명진같은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인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5월 2일 빅버드에서 벌어졌던 컵대회 경기가 이번 맞대결에 대한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서울은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지며 젊은 미드필더진들을 대거 선발로 출전시켰습니다. 반면 수원은 김남일, 송종국, 백지훈, 이관우 등 주전 멤버 대부분이 출전했죠. 고요한, 윤홍창, 안태은, 김태진, 기성용 등 20대 초반 선수들과 정광민같이 공백이 있던 선수들을 투입한 서울은 패기를 앞세워 전반을 잘 버티었지만 후반 들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노련함을 앞세운 수원은 후반 22분까지 3골을 몰아쳤고 서울은 이후 1골만을 만회하며 1-3으로 패배했습니다. 수원은 골을 뽑아야할 때 득점을 했지만 서울의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고 이것은 바로 패배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달이 지난 현재 서울의 관건은 젊은 미드필더들이 얼마나 성장을 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귀네슈 감독이 언급한 송진형, 고명진, 이청용(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합니다) 등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몇몇 선수들은 FIFA U-20 월드컵을 다녀왔고 K리그 경기에도 다수 출전했습니다. 분명 성장했기 때문에 귀네슈 감독으로서는 그들을 믿고 있는 것이지요. 상승세를 타고 있고 또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수원을 상대로 3개월 반 만에 젊은 피로 다시 한 번 도전하는 FC 서울. 과연 이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어디까지 왔을지 그결과를 가늠해보는 것도 이번 맞대결을 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OSEN 스포츠팀기자 bbadagun@osen.co.kr 지난 5월 2일 서울-수원전서 서울의 고요한과 수원의 에두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