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정의 스포츠 세상]이강석, “스피드스케이팅도 있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01.13 14: 05

2008 국가대표 선수 훈련개시식이 열린 지난 1월 9일 태릉선수촌 행사장에는 하계 종목뿐만 아니라 빙상, 아이스하키, 컬링 등 동계 종목의 선수 50여 명도 참석했다. 그 가운데는 스피드 스케이팅 이강석(23. 의정부시청)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다. 구랍 중순에 열렸던 2007-2008 제4차 및 제5차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대회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이강석은 훈련개시 식장에서 같은 종목의 선후배 선수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전지 훈련이니 대회 출전이니 외국에서 오래 있다 보면 태릉선수촌이 집 같아 가장 편해요. ” 피겨의 김연아와 쇼트트랙의 안현수와 더불어 한국 동계 종목의 스타로 우뚝 선 이강석을 마주 대하고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작년 3월초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세계 종별선수권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34.25초를 기록, 2005년 일본의 가토 조지가 갖고 있던 34.40초를 0.15초 앞당기고 금의환향했을 당시가 떠올랐다. “저는 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를 안시켜주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하고 싶어요. 이제 가능하지 않을까요? ”라며 수줍게 웃어 보이던 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날 이후 얼마 안되 홍보대사로 위촉되었음) “우리나라에는 쇼트트랙만이 있는 게 아니다. 스피드 스케이팅도 세계 수준이라고 본다. 스피드 스케이팅 이야 말로 정정당당한 기록으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멋진 스포츠”라고 스피드 스케이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세계 빙상계의 기록을 좌지우지 하는 대스타로 급부상 했고 하루 아침에 입지가 달라졌다. 김연아가 소속된 IB스포츠 에이전트와 작년 7월에 계약을 맺고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 할 수 있는 기반 요건을 갖추게 되었고 해외 전지 훈련에 경제적인 부담이 덜해지면서 꾸준한 기록 상승의 결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대회는 출전 못했어요. 세계선수권 준비 중이거든요. 그런데 감기가 걸려서요 아주 힘들어요(웃음).” 1월 3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남녀 빙상대회에 출전 선수로 이름은 올랐지만 불참 이유가 궁금하던 차에 물었던 질문에 그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네덜란드 히렌빈에서 열리는 2008년 세계 스프린트스피드 선수권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거리 부문의 세계 정상권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스프린트 선수권 대회는 500m와 1000m 두 종목을 각각 두 번씩 출전해 총 4번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대회로 국가대항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저의 주종목인 500m 기록 단축이 제 목표예요. 우승도 하고 싶은데 워낙 경쟁이 심해서 모르겠어요. 열심히 해야죠.” 2007년 11월 9일 시리즈 1차 대회인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대회에서 자신의 세계기록(34.20초)을 한 순간에 끌어 내린 운명의 라이벌 제레미 위더스푼(캐나다 34.03초)과의 재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회 지난 해 우승자는 우리나라의 이규혁(30. 서울시청)이다. 500m와 1000m 두 종목의 성적이 고른 이규혁은 이번 대회에도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격을 위해 12일 오후에 출국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이강석, 이규혁 이외에도 문준(26. 성남시청), 이기호(24. 서울시청)와 여자부의 이보라(22. 단국대), 이상화(20. 한체대) 등 총 6명이다. 이강석이 2008년 새해 첫 출격하는 이 대회에서 다시 한번 신기록을 일궈낼 수 있을지와 아울러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규혁의 활약을 기대한다. 홍희정 KBS 스포츠 전문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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