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24명을 발표했다. 이제부터는 베이징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온 국민과 야구인들이 힘을 모을 때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할 때 김경문 감독은 유독 빠른 선수와 세대교체를 요구해 왔고 또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대표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대폭 줄어들었고 그 효과는 대륙간 최종예선에서 좋은 성적으로 본선 진출권을 따낸 원동력이 됐다. 이번 국가대표에는 상비군 출신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송승준, 장원삼, 임태훈, 김현수 등. 강민호도 상비군 소속으로 거의 경기를 하였기에 상비군 출신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들이 1년도 채 안돼 국가대표로 발탁 될 수 있었던 원인은 동기부여이다. ‘다음은 우리가 대표’ 라는 뚜렸한 목표가 있었고 또 그 목표가 가시권에 있었기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상비군을 다시 결성해야 한다. 우리의 유망주들에게 국제경험을 쌓게 해주자. 국제경험은 말 그대로 국가 대항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그 동안 자국리그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국제경기는 WBC가 창설 되면서 축구의 월드컵에 대항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 이런 국제적인 추세에 앞으로는 A매치가 활성화 될 것이고 국가대표 경기가 야구 발전의 한축으로 국민적인 관심으로 자리잡아 야구팬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예선 때 만들어진 상비군을 제도화 해야할 필요가 있다. 젊고 장래가 유망한 상비군 선수들에게 국제 경험을 쌓게해 줘야 한다. 쿠바의 덩치 큰 흑인투수가 던지는 150㎞의 공을 타석에서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파란 눈의 네덜란드 선수들은 어떤 야구를 하는가, 직접 타석에 서보고 그들을 상대로 공을 던져봐야 한다. KBO는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미니올림픽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국 A, B 팀과 쿠바, 네덜란드 4팀이 경기를 할 수 있다면 많은 관심이 집중 될 것이고 그들의 전력을 충분히 분석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네덜란드와 쿠바는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의 야구팬들은 한국야구가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가늠해 볼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그것도 외국에 나가지 않고 우리의 안방에서…. 2007년 가을에 KBO는 15명의 상비군을 조직했다. 상비군의 주 임무는 국가대표 선수들 훈련 파트너로 10여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대표선수들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는 것이었다. 가장 고무적인 현상은 상비군 선수들 가운데 이번에 4명이 국가대표로 4명이 발탁 된 것이다. 그들은 만약에 상비군 제도가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나는 절대로 아니라고 본다. 이들이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상비군에 발탁이 되면서 ‘다음에 국가대표는 나’라는 뚜렸한 목표의식이 상비군을 통해서 길러졌기 때문이다. 이들 4명이 국가대표로 선발 되었으니 나머지 10여 명 선수들의 목표도 정해졌다. 그 때 상비군 선수들은 지금 자신의 팀에서 정말 중요한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의 박석민과 윤성환, 두산의 금민철, 민병헌, 한화의 고동진, 김태완, 한상훈, LG의 우규민, 롯데의 이원석, 나승현, KIA의 김주형, SK 김강민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야구를 짊어지고 갈 선수들이다. 그밖에도 이범석이나 윤규진 같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게 나도 국가대표로 선발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이들의 성장은 눈부시게 달라질 것이다. 상비군 제도는 앞으로 더욱 발전 시켜 나가야한다. 유승안 KBO 경기운영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