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한라장사로 이름을 떨쳤던 ‘털보’ 이승삼 감독이 이끄는 창원시청 씨름단이 첫 정상에 올랐다.
창원시청 씨름단은 27일 충남 태안군민회관에서 열렸던 제65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울산동구청을 4-1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했다.
준결승에서 강호 인천 연수구청을 4-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창원시청은 울산동구청과 1-1 팽팽하게 상황에서 3번째 주자로 나선 이민섭이 최영원을 밭다리걸기로 꺾고 우세를 잡은 뒤 유영도와 남원택이 김동휘와 손충원을 밀어치기와 호미걸이로 잇달아 무너뜨려 종합 4승1패로 패권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창원시청 이승삼 감독은 “마산씨름단에서 통합창원시청으로 이름을 바꾼 뒤 첫 우승이어서 기쁘다”면서 “창원시청 씨름단이 명문 씨름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승삼 감독은 이번 대회 이전인 지난 6월6일에 울산에서 단오장사씨름대회 백두급(160㎏ 이하) 결승에서 애제자인 정경진(24)이 이슬기(24. 현대삼호)를 3-2로 물리치고 첫 백두봉을 밟은데 이어 연속 경사를 누리게 됐다.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 능인고와 인제대를 나온 정경진은 이승삼 감독이 2009년에 데려올 당시 “3년 안에 백두장사로 올려놓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유망 씨름꾼.
정경진은 이승삼 감독의 조련으로 기량이 부쩍 늘어 마침내 이 감독의 바람대로 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단체전 결승에서는 최중량급인 정경진이 출전하기 전에 이미 승부가 결판 나버리는 바람에 그의 재간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이 감독은 “정경진은 몸매도 좋고 얼굴도 잘 생겼다. 유연성과 힘도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8킬로그램의 탄탄한 체구를 지닌 정경진은 ‘제2의 이만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샅바잡이다. 당초 역사급으로 출발했으나 몸이 불어나 장사급으로 전환했다.
이승삼 감독은 선수시절 때도 인기 씨름꾼이었고,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걸으면서도 ‘성공시대’를 다시 열어가고 있다.
chuam@osen.co.kr
<사진>백두장사 정경진과 이승삼 창원시청 씨름단 감독(오른쪽)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