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주춤하고 있는 홈런 대신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승엽은 17일 도쿄돔 홈구장에서 가진 야쿠르트 스월로스전에서 1, 5회에 안타(시즌 132개)를 생산, 올 시즌 42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2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니오카를 1루에 두고 야쿠르트 선발 좌완 이시카와 마사노리(26)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던 이승엽은 1-2로 뒤지고 있던 5회 2사 2루에서 깨끗한 중전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싱커를 노려친 이승엽은 홈송구 틈을 비집고 2루로 득달같이 내달려 후속 다카하시의 2루타 때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85득점째. 5회 말 현재 3-2로 앞선 요미우리는 3점 모두 이승엽의 방망이에 힙입어 거두어 들였다. 이시카와는 169㎝로 단신이지만 2004, 2005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야쿠르트의 주축으로 올 시즌에도 8승(6패)을 거둔 수준급 투수이다. 이승엽의 첫 안타는 볼카운트 2-2에서 제 6구째 체인지업을 쳐낸 빗맞은 타구. 깊숙한 수비를 펴고 있던 야쿠르트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였다. 1회 선취점을 내준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안타를 발판으로 1, 3루를 만들고 후속 다카하시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편 요미우리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 우치다 준조, 기시카와 가쓰야 두 코치의 지도로 타격 훈련을 가졌다. 최근 장거리포가 터지지 않고 타격이 약간 가라앉는 기미를 보이고 있던 이승엽은 볼 높이를 조절해가면서 서서히 스윙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방법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프리 배팅 시 페이크번트를 염두에 둔 동작도 해보면서 하반신의 중심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고정시킨 채 짧게 맞히는 훈련을 반복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