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는 류현진이 있다면 삼성에는 양준혁이 있었다. 1993년 프로 데뷔 이후 꾸준한 타격으로 각종 공격 부문 신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 양준혁(37)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데뷔 이후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로 이 부문 신기록을 ‘14’로 늘린 것이다. 양준혁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서 2회 2타점 적시타로 시즌 100호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에 기여했다. 양준혁은 2-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문동환으로부터 2타점 적시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양준혁은 8회에도 2루타를 추가, 이날 2안타 3타점으로 총101개 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2회 상대 실책과 양준혁의 적시타 등으로 한꺼번에 5점을 뽑으며 승리, 전날 류현진에 당한 영봉패(0-1)를 설욕했다. 이날 승부는 어이없는 실책 한 개에 의해 갈라졌다. 시즌 14승 도전에 나선 한화 선발 문동환은 2회 선두타자 진갑용을 안타로 내보낸 후 1사 2루에서 김창희의 투수 앞 땅볼을 호수비로 잡아냈다. 문동환은 곧바로 2루에서 3루로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진갑용을 쫓아가 협격에 나섰다. 진갑용은 꼼짝없이 중간에 걸려 아웃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이때 문동환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문동환은 2루로 귀루하려던 진갑용을 잡기 위해 유격수 김민재에게 공을 던졌으나 이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뒤로 빠지고 말았다. 그사이 2루주자 진갑용은 3루까지 갔고 타자주자 김창희도 2루까지 안착했다. 졸지에 1사 2, 3루의 위기로 몰린 문동환은 흔들리며 다음 타자 박종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후속타자 김재걸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다음 타자 박한이 2루 땅볼로 2점째를 올렸다. 이어 조동찬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삼성은 양준혁의 2타점 우전 적시타, 김한수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해 4회에만 대거 5득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5-2로 앞선 8회 양준혁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로선 문동환의 뜻밖의 실책 하나에 둑이 무너졌다. 문동환은 3회 곧바로 안영명으로 교체됐고 시즌 7패째를 기록해야 했다. 한화는 4회초 공격서 선두타자 고동진의 안타와 다음타자 데이비스의 좌중간 투런 홈런(시즌 15호)로 2점 추격했으나 삼성의 효과적인 계투에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한화 원정 3연승끝. 삼성 선발 임동규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삼성은 임동규에 이어 전병호-권오준-박석진-오상민-오승환의 릴레이 등판으로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마무리 오승환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8세이브째를 올렸다. 최근 7연속 세이브 성공. sun@osen.co.kr 양준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