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지키스탄에 져 4강 좌절 - 북한, 중국 꺾고 내년 한국대회 참가
OSEN 기자
발행 2006.09.11 23: 38

한국의 16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복병' 타지키스탄에 덜미를 잡히며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청소년선수권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11일 싱가포르 잘란 베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후반 36분 파코드 바시에프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986년 대회와 200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년만의 정상 도전에 나섰던 한국은 4강 진출이 좌절되며 3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선수권 출전은 확보한 상태다.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12년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축구를 보는듯 했다. 전반 4분 바시에프의 프리킥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반전 내내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14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받은 한용수의 헤딩슛이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고 전반 17분에는 최진수의 프리킥이 나왔지만 아무도 머리나 발에 맞히지 못해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26분 주성환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온데 이어 전반 37분 코너킥에 이은 한용수의 슈팅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땅을 친 한국은 전반 38분 조범석의 슈팅이 미랄리 무로도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3분 타지키스탄의 수비가 걷어낸 공을 박재철이 헤딩으로 밀어넣어봤지만 역시 골키퍼 무로도프의 선방에 막히는 바람에 전반을 0-0으로 끝내고 말았다. 후반 들어 다소 공격이 살아난 타지키스탄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친 한국은 후반 29분 최진수의 슈팅이 골 포스트 위로 넘어간 가운데 후반 36분 어이없는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타지키스탄의 프리킥 상황에서 사마드 쇼주쿠로프가 살짝 밀어준 공을 로미즈 바크리디노프가 발로 멈춘 뒤 바시에프가 강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워낙 거리가 멀어 그냥 막히는 듯 했던 공은 김동철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 김태홍이 손 쓸틈도 없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추가시간 3분까지 계속 타지키스탄을 밀어붙였지만 끝내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한국을 꺾은 타지키스탄은 오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한 시리아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일본이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2명의 선수가 나오는 대혈전 끝에 이란을 8-7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 연장전 끝에 중국을 2-1로 꺾은 북한과 4강전을 치르게 됐다. 한편 북한과 타지키스탄, 시리아, 일본은 개최국 한국과 함께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선수권 진출을 확정지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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