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고춧가루 세례에 KIA가 잇달아 무너졌다. LG는 14일 광주경기에서 KIA와 연장전까지 총력전을 벌인 끝에 4-1로 승리를 거두고 갈 길 바쁜 KIA에 연승을 거두었다. 전날 5위로 추락한 KIA는 시즌 53승54패(3무)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두산(54승53패2무)과 간격이 한 게임 차로 벌어졌다. KIA에게 LG 마운드는 철옹성이었다. 전날 카라이어에 막힌 KIA는 이날도 LG선발 베로커에게 끌려갔다. 2회말 1사2루에서 이종범의 우중간 2루타로 먼저 한 점을 뽑았지만 7회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베로커는 올 시즌 최다이닝인 7회까지 5피안타(4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 역시 KIA 선발 장문석에게 눌리다 5회초 2사1루에서 박용택의 좌중간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장문석이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자 지체없이 10억짜리 미들맨 한기주를 투입, 불을 껐다. 최근 선발투수들이 앞서다 잇달아 5회와 6회 고비를 넘지 못해 무너지자 교체 타이밍을 빨리 잡았다. 양 팀은 숱한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날리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KIA가 6회말 1사1,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날렸고 LG도 8회초 1사2,3루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KIA의 9회말 1사2,3루 절호의 끝내기 찬스도 물거품이 됐다. 2사 만루까지 이어졌으나 김원섭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KIA는 6안타 8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결국 승리는 위기를 넘긴 LG가 챙겼다. LG는 연장 10회초 박경수와 박용택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이병규의 우익선상 근처로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를 KIA 2루수 김종국이 처리를 못해 우전 적시타가 됐고 최길성이 2타점 2루타를 작렬, 순식간에 3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다. LG는 연장 10회말 마무리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지 했다. 1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은 세 번째 투수 김민기가 승리투수가 됐고 우규민은 시즌 15세이브째. 패전투수는 KIA 소방수 윤석민. ■게임노트 ◆…경기후 양승호 LG감독대행은 "베로커가 한국에 처음왔을때보다 국내야구에 적응하는게 보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환 KIA감독은 "연패를 끊기위해 총력전을 펼쳤는데 아쉽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A 이용규가 전타석 볼넷을 얻어 한경기 최다볼넷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용규는 1회부터 9회까지 다섯번 타석에 들어서 모두 볼넷을 기록했다. 4개는 볼넷을 골랐고 9회말 2사2,3루에서 고의볼넷으로 출루했다. 한 경기 5볼넷은 역대로 7명이 있었고 이번이 8번째 기록이다. sunny@osen.co.kr 이병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