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김인식과 '류현진 평가전' 1R 판정승
OSEN 기자
발행 2006.10.22 09: 25

한국시리즈 1차전은 선동렬 삼성 감독의 의도대로 시종 풀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삼성의 일방적 승리였다. 득점은 4점이 전부였고, 찬스를 이따금 놓치지도 했지만 단 1점도 주지 않고 상승세의 한화 타선을 압도한 데에서 선 감독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위력을 발했다. 또한 삼성으로서는 정규시즌에서 6번 만나 5승을 헌납했던 한화 제1선발 류현진을 격침시켰다는 데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가 정규시즌 때만 못한 것 같다"라고 했는데 적중한 셈이다. 특히 1차전 승리 직후, 선 감독은 "류현진이 1,2회에 비해 3회부터 구위가 떨어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선 감독은 "투수는 구위가 안 나오면 빠른볼 던지는데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3회부터 '변화구 위주로 노리라'고 주문을 했는데 주효했다"라고 공략 비결을 밝혔다. 실제 류현진은 1회 3타자 전원을 삼진 처리하는 등,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1회 대구구장 전광판에 시속 150km를 찍던 류현진의 직구는 3회 이후부터는 140km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대신 커브와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는데 이는 결국 삼성의 노림수에 걸려든 꼴이었다. 실제 삼성 타자들이 3회 류현진에게 뽑아낸 3안타(선취 결승 2득점)는 전부 변화구를 쳐낸 것이었다. 반면 김인식 한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생각보다 잘 던졌다. 상대 타구가 운이 좋았다. 또 팀 선배들이 공수에서 류현진을 못 도와줬다"라고 언급, 신인 류현진을 계속 옹호했다. 그러나 투수 3관왕이자 '삼성 킬러' 류현진마저 5이닝(4⅓이닝 3실점)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 한화는 마운드에 운용에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 1차전서 기대에 못미친 류현진이 실점 후 답답해하고 있다. /대구=김영민 기자ayoung@osen.co.kr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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