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결승골, 전북 먼저 1승!
OSEN 기자
발행 2006.11.01 20: 53

염기훈(23, 전북 현대)이 전북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다. 1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알 카라마(시리아)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전북은 후반 14분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과 보띠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챙겼다. ▲ 열리지 않는 알 카라마의 밀집 수비 상대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전반전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설 것을 예상하고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상대는 요지부동이었다. 수비시에는 9명의 선수들이 주요 길목을 차단했고 공격 시에도 공격형 미드필더와 투톱 정도만 참가할 뿐이었다. 전반 초반 알 카라마는 깜짝 공세를 펼쳤다. 전반 6분과 7분 왼쪽 윙백 지네야트트를 이용한 날카로운 크로스가 몇 차례 나왔으나 그것 뿐이었다. 이후 전북은 볼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전반 15분 염기훈이 상대 진영 왼쪽 엔드라인에서 개인기를 통해 돌파하다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을 김형범이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으나 2미터의 장신 수비수 파비오의 머리에 걸렸다. 23분과 24분 전북은 좌우에서 계속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상대가 밀집수비로 일관할 때는 중거리슈팅을 때리며 수비를 끌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나 알 카라마는 자기 진영에 쳐박혀 중거리슛을 위한 공간조차 주지 않았다. 철저히 1차전을 무승부로 가져가겠다는 것. 이에 전북은 염기훈을 앞세웠다. 전반 30분 염기훈이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올라가면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좋은 크로스를 날렸으나 골키퍼에게 걸렸다. 1분 후에는 중앙에서 임유환이 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트래핑이 길어 슈팅까지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34분 임유환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에서 감아차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로 골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전북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 보띠, 전광환을 투입하며 4-3-3으로 변화 꾀한 전북 후반 1분 왕정현의 강력한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전북은 후반 6분 김현수를 빼고 보띠를 투입했다. 골을 뽑기 위해 패싱과 2선 침투가 좋은 보띠를 투입한 것. 4분 후인 후반 10분 염기훈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지역 바로 앞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중앙에 있던 보띠에게 연결 슈팅까지 이끌어냈으나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후반 11분 왕정현을 빼고 전광환을 투입했다. 그리고 전형을 4-3-3 으로 바꾸었다. 즉 원톱에 제칼로를 투입하고 김형범을 왼쪽에 염기훈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킨 것. 시스템 변형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후반 1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임유환이 대각선 크로스를 올린 것을 상대 수비가 헤딩 클리어 미스를 하고 염기훈에게 간 것. 염기훈은 이 공을 잡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을 뽑아낸 전북은 상대를 계속 몰아붙였다. 1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최진철이 슈팅을 시도했고 18분에는 보띠의 패스를 받은 김형범이 슈팅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에 알 카마라의 쿠웨이드 감독은 공격수 알 이브라힘을 빼고 수비수 알 세바이를 넣으며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 공격, 또 공격 전북은 더 많은 골을 원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시스템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임유환과 함께 더블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로 있던 정종관을 공격에 적극 가담시키며 4-1-4-1 시스템의 형태로 공격을 계속 이끈 것. 후반 24분 김형범이 프리킥 올린 것을 제칼로가 헤딩했지만 골키퍼가 선방해냈다. 2분 후에는 김형범이 상대 진영 왼쪽 엔드라인까지 파고 들다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졌다. 이 프리킥을 다시 김형범이 올리고 임유환의 헤딩과 이어진 정종관의 슈팅이 나왔으나 골키퍼가 잘 선방했다. 29분에는 염기훈이 아크 서클 오른쪽 지역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했으나 제칼로의 발을 맞고 골라인 아웃되기도 했다. 알 카라마의 반격도 있었다. 후반 32분에는 알 오미에르가 전북 진영을 파고들어갔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위기에서도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권순태의 손에 걸렸다. 전북은 알 카라마의 반격에 잠시 당황했으나 전열을 추스르고 다시 공세를 취했다. 후반 37분 보띠가 제칼로를 향해 좋은 스루패스를 제칼로에게 해주어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1분 후에는 제칼로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고 이어진 보띠의 슈팅도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낙미자 최강희 감독은 염기훈을 빼고 김인호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비록 경기 내용에 비해 한골 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단은 첫 승을 챙기겠다는 의지였다. 이같은 최강희 감독의 의지에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국 후반 인저리 타임 보띠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 전북의 승리로 끝났다. 1차전에서 1승을 챙긴 전북은 오는 9일 새벽 알 카라마의 홈인 칼레드 빈 알왈리드 경기장에서 2차전을 가지게 된다. bbadagun@osen.co.kr 염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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