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수원을 물리치고 9년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전남은 3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6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송정현과 김태수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일구어냈다. 이로써 전남은 지난 97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9년만에 FA컵 우승컵을 가져오게 되었다. 양 팀은 평소 사용하던 포백 시스템보다는 안정적인 스리백 시스템으로 나왔다. 단판 승부의 특성상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은 수원의 몫이었다. 수원은 전반 2분 실바의 슈팅이 살짝 빗나가며 먼저 기선을 잡았다. 허리라인에서 전방에 있는 올리베라와 실바를 겨냥한 전진패스가 날카로웠다. 그러자 전남은 송정현과 김효일 그리고 김태수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공격의 물꼬인 이관우를 집중 견제했다. 전반 8분 전남 김태수가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대를 맞추었다. 16분에는 김대의가 폭발적인 돌파를 보여준 후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가 나왔지만 다른 공격수의 쇄도가 없어 수원 팬들을 탄식하게 했다. 전반 중반에 들어서도 양 팀은 서로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골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0분 이광재가 이싸빅의 수비를 뚫고 엔드라인을 돌파한 후 슈팅을 날렸다. 5분 후에는 문전 혼전행황에서 공을 잡은 박재홍이 이운재 골키퍼까지 제치는 듯 했으나 마지막 순간 이운재에게 걸리고 말았다. 33분에는 실바의 헤딩슈팅이 염동균의 수비에 걸렸다. 전반 이렇다할 상황을 연출하지 못하자 양 팀은 선수 교체로 활로를 모색했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신영록과 이현진을 투입했고 허정무 전남 감독은 산드로 히로시를 투입한 것. 하지만 선수 교체의 효과는 전남이 먼저였다. 전남은 후반 11분 박종우가 오른쪽 엔드라인을 타고 드리블 돌파한 후 뒷공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을 송정현이 아크 서클 부근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마토의 몸을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 수원은 한 골을 먼저 내주자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15분 신영록이 자신있는 돌파를 선보였고 19분에는 마토가 왼발 프리킥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0분에는 김대의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에 전남은 산드로 카르도소를 빼고 유상수를 투입하며 수비에 힘을 실었다. 24분 이관우의 멋진 시저스킥은 박재홍의 수비에 걸렸다. 30분에도 실바에게 향하는 좋은 패스를 전남의 이준기가 몸을 날리며 커트해냈다. 전남도 날카로운 역습을 보여주었다. 29분 허리에서 한 번에 올라간 전진패스를 박종우가 받고난 후 크로스 올린 공을 산드로 히로시가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양상민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수원은 후반 37분 김진우가 중원을 돌파한 후 좋은 스루패스를 해주었고 신영록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1분 후에는 데니스의 좋은 헤딩슛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었다. 2분 후 전남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산드로 히로시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가볍게 옆으로 밀어준 공을 김태수가 차 넣은 것. 결국 경기는 2-0, 전남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 경기 결과 - 전남 2 (0-0 2-0) 0 수원 득점선수 : 송정현(후11), 김태수(후40, 이상 전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