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협상서 '뜨거운 감자' 구단별 처리법은?
OSEN 기자
발행 2007.01.15 17: 04

연봉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프로야구 8개 구단들은 일본, 미국 등지로 날아가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각 구단마다 연봉 협상의 '뜨거운 감자'는 꼭 있기 마련. 이들과의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냈는지를 정리해 봄으로서 구단별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먼저 두산은 15일 간판타자 김동주와 계약을 마침으로써 선수단 계약을 완료했다. 김동주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경기 도중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8월에나 복귀했다. 이 때문에 팀 최고 연봉에 걸맞는 성적도 내지 못했고 두산 역시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동주의 부상이 공상(公傷)이었고 2007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삭감도 쉽지 않은 처지였다. 이 진퇴양난에서 두산은 '동결'이라는 어찌보면 유일한 타개책을 찾았고 이렇다 할 마찰없이 김동주와 계약을 끝냈다. 김동주 역시 4억 2000만 원을 보장받아 명분을 지켰고 내년 시즌 FA로서 이적할 경우 타 구단이 안아야 할 보상금 부담을 약간이나마 덜어내는 실리까지 챙겼다.
SK 역시 '백지위임'한 이진영 때문에 장고를 거듭해야 했다. 그러나 '백기투항'이라는 협상술 아닌 협상술을 발휘한 이진영에 대해 3000만 원 삭감(연봉 2억 2000만 원) 방침을 통보, 원칙을 지켰다.
이밖에 한화도 류현진에 대해서는 5배로 올려줘 일약 1억 연봉을 안겨줬지만 조성민은 삭감시켜 신상필벌을 확인했다. 현대 역시 정민태의 연봉을 또 삭감시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최대 인하폭까지 가지 않는 융통성을 보여줬다.
반면 삼성과 LG는 후한 대우로 난항이 예상됐던 선수들의 도장을 끄집어냈다. 대표적인 게 임창용(삼성)과 조인성(LG)의 재계약이었다. 특히 임창용의 경우 전년도 성적에 기반해 연봉을 책정하는 일반적인 관례에서 벗어났다. 기대치를 감안했다고 하나 올 시즌 잘하면 2008시즌 연봉에 반영해주면 될 일이었다.
KIA와 롯데는 '버티기형'에 분류될 수 있다. KIA는 이 전술로 FA 김종국을 주저앉혔고 롯데 역시 이대호나 노장진에 대해 '시간은 구단편'이란 여기는 모양새다.
김동주-류현진-임창용.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