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듯 풍만하고 건강한 미녀 김혜수가 '또' 벗는다. 섹시 컨셉을 앞세워 흥행 여배우 자리를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순진한 총각을 유혹하는 대담한 유부녀로 스크린을 활보한다. 장문일 감독의 '바람 피기 좋은 날'이다.
한동안 흥행작이 뜸했던 그는 지난해 추석 '타짜'로 전국 682만 명 관객을 모았다. 도박판의 '꽃뱀' 정마담을 연기하며 농염하게 무르익은 알몸을 드러냈다. 충무로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는 '김혜수 알몸 덕분에 최소 100만 명은 더 들었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차기작 '바람 피기 좋은 날' 제작진도 벌써부터 김혜수의 파격 노출과 섹시미를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섹시하지만 귀엽고, 엉뚱하지만 대담한 유부녀 이슬 역이다. 어리버리 순진남 역할의 이민기와 '화끈한 하룻밤'을 담보로 밀고 당기기를 했다. 첫 만남에서 자신은 선수라고 강변하는 이민기가 "누나, 제 거 엄청 커요. 진짜로요"라며 강수를 두자 간단히 받아친다. "그래? 그럼 한 번 꺼내보든가."
김혜수는 2001년 '신라의 달밤'이후 '쓰리' 'YMCA야구단'(2002년) '얼굴없는 미녀'(2004년) '분홍신'(2005년) 등에 출연했지만 스타로서의 이름값에 못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그래서 '타짜' 출연 때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 "평생 화투장 한번 만져보지 못했다"던 그가 정마담을 연기하기위해 군용담요를 끼고 살았다. 고스톱 상대들을 현혹시키려고 슬쩍 속옷을 보여주는 뇌쇄적 포즈를 통해 특유의 완숙미와 섹시함을 과시했다. 이 장면 연기를 위해 정마담 컨셉에 맞는 팬티를 고르고 또 고르는 수고를 아끼지않았다.
그 결과 '타짜'는 흥행과 평, 양쪽 모두에서 대성공을 거뒀고 김혜수에게도 상복을 안겼다. 이같은 상승세를 놓치지않으려는 듯 김혜수는 '바람피기 좋은 날' 개봉을 앞두고 차기작 '좋지아니한가' 출연을 결정했다. 빠른 행보다.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차기작 '좋지아니한가'에서는 생얼에 부스스한 머리, 늘어난 트레이닝 복 차림의 폐인 모드를 선보인다.
이어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인 ‘열한번째 엄마’에서는 매춘부로 나선다. 슬픈 운명을 갖고 거리로 나서게 된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릴 이 영화에서도 그만의 강한 섹시미가 철철 넘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상식용'이란 오명을 듣던 김혜수의 '섹시미'가 이제야 스크린으로 제 자리를 찾아서 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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