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화두, '김성근을 극복하라'
OSEN 기자
발행 2007.01.17 13: 16

'김성근을 극복하라'.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KIA에게 주어진 숙제 중의 하나다. 김성근 SK 감독은 KIA에게 두 번이나 쓰라림을 안겨준 감독이다. LG 감독이던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4강 진출과 한국시리즈행을 노리던 KIA의 발목을 잡았다. KIA로선 그런 김성근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하자 긴장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시계 바늘을 되돌려 지난 2001년 9월. 해태를 인수해 8월부터 출범한 KIA호는 김성한 신임 감독의 지도력과창단의 기세를 살려 4강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9월 22, 23일 군산에서 김성근의 LG에 3-5, 0-1로 연패했다. KIA는 이후 4경기에서 3승1패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LG에 당한 2연패가 치명상으로 작용, 4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시즌 최종 성적표는 한화 61승 68패 4무, KIA 60승 69패 5무로 반 게임 차였다. 한화는 LG 덕택에 4강행을 이뤘다. 당시 4위와 8위 롯데간의 게임차가 2경기로 사상 유례없는 대혼전 양상에서 빚어진 KIA의 참화였다. 이듬해 KIA는 또다시 김성근 감독에게 패배를 당했다. KIA는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김응룡의 삼성에게 추월을 당한 채 정규리그 2위라는 찜찜한 기분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LG. 김성한 감독이 이끄는 KIA는 전 해의 패배를 되갚기 위해 비장감을 안고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먼저 LG가 1승을 올렸지만 KIA가 2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잠실 4차전에서 KIA는 결정적인 승리 찬스를 여러 차례 잡았으나 강공을 펴다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2-3으로 패했다. 놓쳐서는 안됐던 4차전을 잡지 못한 KIA는 5차전에서 2-8로 완패,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당시 KIA는 객관적으로 전력이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또 한 번 김성근의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고 LG 어윤태 사장과 불화 끝에 옷을 벗었다. 이후 4년 동안 프로야구 해설가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코치로 활동하며 한국 프로야구 현장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조범현 감독의 후임으로 SK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새삼 KIA와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KIA는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SK, 특히 김성근 감독의 벽을 넘어서야 된다. 더구나 SK는 지난 오프시즌에서 알찬 선수 보강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KIA의 사령탑도 바뀌어 이제 서정환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두 차례의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김성근 감독을 상대로 KIA가 복수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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