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선배들, A-로드 격려 "너도 페이튼 매닝이 될 수 있어"
OSEN 기자
발행 2007.01.25 04: 55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포스트시즌 부진의 혹을 떼버려야 한다".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가 구단 '대선배'들로부터 애정어린 충고를 받았다. 포스트시즌 부진의 늪에서 하루 빨리 탈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25일(한국시간) 지난 1977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을 비롯한 양키스 출신 베테랑들이 이날 뉴욕에서 열린 자선모임에 참석해 로드리게스의 '부활'을 기대했다고 보도했다.
70년대 후반 명 3루수 출신으로 장타력과 현란한 수비가 돋보였던 그렉 네틀스는 "최고 연봉 선수라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며 "그는 정규시즌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같은 패턴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 간다면 뉴욕 팬들은 그를 감싸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2500만 달러를 받는 로드리게스가 포스트시즌 부진을 한 번만 탈피하고 팀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다면 그에 대한 뉴욕팬들의 분노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키스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 스카우트 단장을 모두 역임한 진 마이클 고문은 로드리게스를 미식축구 스타 페이튼 매닝과 비교했다.
NFL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좀처럼 이기지 못한다는 '딱지'가 붙어 있던 매닝은 최근 라이벌 뉴잉글랜드 페이트리어츠를 격파하고 슈퍼볼 무대에 올라섰다. '큰 경기서 약한 선수'라고 혹평하던 이들도 이제는 "매닝이 넘버1'"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이클은 "슈퍼볼 우승에 1승만 남겨두고 있는 매닝과 마찬가지로 로드리게스도 자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짐 레이리츠는 양키스 클럽하우스 내에서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우리가 우승하던 당시에도 25명 선수 모두가 서로를 좋아했던 건 아니다"고 소개한 그는 "양키스 선수들이 로드리게스를 따돌린다는 얘기는 근거가 없다. 그는 포스트시즌서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로드리게스는 우선 뉴욕 환경에 스스로를 적응시킬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7푼1리(14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양키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기세에 눌려 디비전 시리즈서 고배를 마셨다.
현역 최고 내야수이자 '미래 명예의 전당 헌액자'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가을만 되면 힘을 못쓰는 그가 올해에는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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