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스포츠 매니아인 직장인 조윤호(33) 씨는 운동복과 평상복에 경계를 두지 않는다. 외출 시 청바지 위에 기본 운동복을 입고, 심지어 출근 시에도 와이셔츠 안에 속옷 대신 얇은 스포츠웨어 상의를 입는다. 가끔 자전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새 옷을 살 때도 한 가지 기준을 고집한다. ‘땀 배출 잘 되고, 몸을 뻗거나 움직이는 데 불편하지 않고, 자주 빨아도 손상 없고, 소재가 기능성이면 더욱 좋다’는 것.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바로 운동복으로 응용하기 위해서다. ▲스포츠 매니아는 '폼생폼사' 스포츠 매니아는 남의 이목을 중요시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멋스런 자태, ‘폼’이다. 그런 까닭에 진정한 스포츠 고수처럼 보이는 옷을 고른다. 다양한 디자인도 좋지만 몸매의 결점을 보완, 최대한 날렵해 보이는 운동복을 선호한다. 특히 인라인이나 MTB 자전거용 의류는 눈에 띄는 빨강, 파랑, 노랑색을 혼합한 것이 많다. MTB, 사이클링 의류로 유명한 ‘아소스’ 방풍재킷의 경우 야광 테이프도 부착돼 있다. 스포츠 매니아는 운동복 상의를 바지나 치마와 함께 입는 데 부담이 없다. 편할 뿐 아니라, 나만의 스타일을 드러냄으로써 건강하고 발랄해 보이기 때문. 몇 년 전부터 패션 아이콘으로 등장한 ‘레플리카’는 레알마드리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유명 축구 구단이 팬들을 위해 별도로 만든 구단 유니폼 카피 의류이다. ‘레플리카’ 상의는 일반 티셔츠보다 비싸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이에겐 최고의 외출복이 된다. ▲곧 죽어도 기능성을 찾는다 어느 정도 운동 경지에 오른 매니아라면 자신에게 필요한 의류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운동에 집중하다 보면 땀 범벅이 되고 근육 통증이 생기기 십상이다.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찝찝한 느낌이 든다. 그들이 열광하는 제품이 일반 운동복이 아닌 기능성 제품인 것은 당연지사. 스포츠 매니아에게 기능성 의류는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등산복의 경우 기능성 의류는 신체를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한다. 고가의 고어텍스 의류가 많은 것도 이 때문. 심지어 컬럼비아스포츠 '태버나포인트 재킷’은 신체 부위마다 기능성 소재를 다르게 사용했다. 같은 고어텍스라도 등 가슴 부분은 보온성이 좋은 소재를, 팔 부분은 무게를 줄인 소재를, 겨드랑이 부분은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소재로 만들었다. 스포츠 매니아는 아웃웨어뿐 아니라 이너웨어도 기능성을 입는다. 쾌적한 운동을 즐기고자 하는 것. 특히 드라이존 소재 스포츠 이너웨어는 땀을 수 초 만에 배출시켜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는다. 드라이존 소재 기능성 스포츠웨어 ‘스켈리도’의 경우 국내 프로 야구단이 유니폼 안에 단체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켈리도’에는 통증점, 인대점을 눌러주는 특수라인이 있어 근육 피로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옷은 오랜 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목과 어깨 결림이 잦은 직장인들이 입기 좋다. 또한 독일월드컵 때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유니폼 아래 입어 알려진 ‘나이키 프로’는 근육 배치에 따라 몸을 조여줘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기능성 소재 운동복은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스포츠 매니아들은 제품 업데이트를 주저하지 않는다. ▲일상복으로 이용하는 센스가 있다 보드복이나 등산재킷은 운동 시에만 입는다는 고정관념이 깨진 지 오래. 스포츠 의류를 생활에 접목하는 합리적 스포츠 매니아층이 늘고 있다. 업체들도 스포츠 아웃웨어를 일상복으로 입는 사람을 배려해 편안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노스페이스 등산재킷의 경우 평상복으로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노스페이스의 '앨리어스 재킷'은 방수 투습 효과로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심한 날 더욱 훌륭한 외출복이 된다. 빠른 건조 기능을 가진 저렴한 가격의 쿨맥스 티셔츠도 운동복이 아닌, 일반 티셔츠로 자리를 잡았다. 일반 브랜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면 100%의 소재 티셔츠도 일정 비율 쿨맥스 소재가 섞여 출시되는 추세다. 이처럼 폼이 나면서도 활용성이 좋은 기능성 스포츠 웨어를 찾는 매니아들을 겨냥해 스포츠 전문웨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매니아들의 구미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sun@osen.co.kr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 대부분이 착용하고 있는 스켈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