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SF 장타에 무너져 '4⅔이닝 8실점'
OSEN 기자
발행 2007.03.17 06: 4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28)이 시범경기 4번째 등판에서 난타를 당했다.
김병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캇스데일의 스캇스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피안타 8실점에 그쳤다. 24타자를 상대로 공 94개(스트라이크 60개)를 던진 김병현은 탈삼진 6개에 볼넷 2개를 기록했다.
2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김병현은 2회에만 타자일순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볼넷과 안타 3루타 홈런을 골고루 허용하며 부진했다. 관심을 모은 홈런왕 배리 본즈를 상대로는 1회 삼진을 잡았지만 2회에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12일 캔자스시티전에서 4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K쇼'를 선보인 김병현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매서운 방망이에 무너졌다. 콜로라도가 2-0으로 앞선 1회말 선두 랜디 윈에게 볼카운트 1-2에서 우측 담장을 직선으로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후속 오마 비스켈을 중견수 플라이, 본즈를 풀카운트 끝에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레이 더램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막았지만 2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2회 선두 리치 오릴리아와 벤지 몰리나에게 볼넷, 토드 린든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에 몰린 김병현은 케빈 프랜슨과 투수 맷 케인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비스켈에게 우측 파울라인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주자일소 3루타를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2-5.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병현은 본즈에게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더램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간신히 수비를 끝낼 수 있었다. 2회에만 기록한 투구수는 무려 36(스트라이크 23).
정신없이 2회를 보낸 김병현은 3회부터 안정을 되찾고 한결 여유 있는 투구를 펼쳤다. 3회 오릴리아를 2루수 파울플라이, 몰리나를 좌익수 뜬공, 린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터리했다. 4회에는 2사 뒤 윈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비스켈을 투수 땅볼로 유도하고 수비를 끝냈다.
김병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프레드 루이스와 더램을 각각 외야 뜬공 처리한 후 오릴리아에게 좌측 2루타, 몰리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결국 교체됐다.
이날 대량실점한 김병현은 시범경기 방어율이 9.00(종전 5.40)으로 높아졌다.
한편 탬파베이의 최희섭은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에너지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범경기에서 경기 후반 득점권에 주자를 둔 상태에서 대타로 나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최희섭의 타율은 1할6푼7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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