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캐피탈이 두 세트를 먼저 뺏기고 세 세트를 내리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인천 대한항공을 간신히 꺾고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숀 루니(28득점, 3블로킹, 4디그)와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센터 이선규(16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보비(35득점, 10디그)와 신영수(20득점, 3디그)가 분전한 대한항공에 3-2(22-25 19-25 33-31 25-18 15-11)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천안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2연승을 거두며 오는 24일부터 벌어지는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대전 삼성화재와 격돌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지면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대한항공에 연달아 두 세트를 내주며 분위기를 뺏겼다. 대한항공과 1점차 역전과 재역전, 동점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19-20으로 뒤진 현대캐피탈은 김형우(5득점)에게 속공을 내준데 이어 루니의 오픈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고 보비의 백어택 공격까지 허용하며 19-23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그대로 1세트를 헌납했다. 2세트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울었다.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신영수에게 오픈 공격 2개를 내주고 권영민(3득점, 3블로킹, 9디그)의 세트 범실까지 겹치며 9-13으로 점수가 벌어진 가운데 심판의 합의 판정이 번복되는 직격탄을 맞은 것. 루니의 오픈 공격이 보비의 손에 맞았느냐 여부에서 처음 심판들은 보비의 블로킹 아웃을 선언했지만 루니의 공격 실패로 판정이 바뀌면서 10-13으로 쫓아갈 수 있던 상황이 9-14로 돌변했고 끝내 2세트 마저 내줬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끝내 부활했다. 3세트 23-24로 매치 포인트까지 몰린 현대캐피탈은 루니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한 뒤 31-31에서 루니가 오픈과 백어택 공격을 연속해서 성공시키며 한 세트를 만회했고 4세트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6득점을 올린 이선규의 활약을 앞세워 25-18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역전시킨 현대캐피탈은 5세트 3-3 상황에서 상대 신영수의 오픈 공격과 보비의 백어택 공격 실패에 이어 하경민(6득점, 4블로킹)이 보비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6-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8-5에서 이선규의 연속 2개 블로킹으로 5점차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14-11 매치 포인트에서 송인석(12득점, 7디그)이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짓는 C속공을 성공시키며 환호성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18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의 장신벽에 막혀 승리에 필요한 마지막 한세트를 따내지 못하고 올시즌을 아쉽게 마감했다. ■ 18일 전적 ▲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인천) 인천 대한항공 2 (25-22 25-19 31-33 18-25 11-15) 3 천안 현대캐피탈 * 대한항공 = 보비(35득점, 10디그) 신영수(20득점, 3디그) 강동진(10득점, 8디그) 이영택(7득점, 2블로킹, 7디그) 김형우(5득점) 김학민(2득점) * 현대캐피탈 = 숀 루니(28득점, 3블로킹, 4디그) 이선규(16득점, 8블로킹) 송인석(12득점, 7디그) 후인정(9득점, 4디그) 박철우(7득점, 2디그) 하경민(6득점, 4블로킹) ■ 챔피언결정전 일정 ▲ 1차전 / 3월 24일(토), 14시 /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대전) ▲ 2차전 / 3월 25일(일), 14시 /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대전) ▲ 3차전 / 3월 28일(수), 19시 /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 (천안) ▲ 4차전 / 3월 31일(토), 14시 / 현대캐피탈 - 삼성화재 (천안) ▲ 5차전 / 4월 1일(일), 14시 / 삼성화재 - 현대캐피탈 (대전) ※ 4, 5차전은 필요시.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