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그냥 공짜네". 한화의 '이도형=주전포수 방정식'이 아직은 시험 중인 듯하다. 이도형이 어깨부상 회복과 함께 주전포수 복귀가 도루 저지 문제로 인해 개막전부터 시련을 맞았다. SK와의 개막 3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허용했는데 이 가운데 이도형이 4개를 내주었다. 김 감독은 "거참, 나가면 공짜네. 공짜"라고 아쉬워했다. 주자가 나가면 2루 도루를 허용한다는 말이다. 아직은 송구 동작이 매끄럽지 못하고 정확성도 떨어졌다. 여유있게 주자들이 2루에 안착했다. 3년간의 포수 공백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김인식 감독은 SK와의 3차전에서는 신경현을 선발 포수로, 이도형을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신경현은 1회초 김강민의 도루를 저지했고 5회에는 다시 김강민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그런 대로 상대의 발을 묶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경기 후 "볼배합이 문제였다. 그렇게 큰 것 조심하라고 했는데"라며 신경현의 볼배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3으로 뒤진 가운데 8회초 정근우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것을 책망하는 의미였다. 김 감독의 말을 해석하자면 이도형은 어깨, 신경현은 투수리드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당초 김 감독은 하와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이도형을 주전포수로 낙점했다. 이도형이 포수마스크를 쓰면 지명타자 활용폭이 넓어지고 타선의 강화로 이어지는 효과를 노렸기 때문.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김 감독의 노림수였다. 그러나 이도형의 어깨가 상대의 발을 묶지 못하는 게 문제다. 물론 아직은 포수 복귀 초반 단계이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때까지는 김 감독의 안방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금 한화는 구대성 송진우의 부상 공백과 함께 안방 시름까지 더해지고 있다. sunny@osen.co.kr 이도형-신경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