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십니까, 아니면 ‘하늘만큼 땅만큼’을 보십니까?” 별 싱거운 질문이 다 있다고 책할지 모르지만 이 질문 속에는 꽤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두 일일극이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일 만큼 극명한 시청자 분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실증적인 자료가 시청률 조사회사에서 나왔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5월 25일 오전 발표한 자료 하나가 흥미롭다. 동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MBC TV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과 KBS 1TV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에 대한 연령대별 시청자 분포를 조사한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40대 이상의 중장년 층은 ‘하늘만큼 땅만큼’을 즐겨 보는 것으로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둘 중 어느 작품을 시청하느냐는 질문으로 상대방의 연령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4월 30일부터 5월 18일까지 3주간 두 프로그램의 시청 연령층을 분석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10대 시청자는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한 점유율이 50.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TV를 본 10대 2명 중 1명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봤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하늘만큼 땅만큼’은 60세 이상의 시청자층에서 무려 76.7%에 이르는 점유율을 보였다. 60세 이상 시청자 10명 중 8명이 이 드라마를 본 셈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한 점유율은 10대 미만이 39.2%, 10대 50.5%, 20대 40.8%, 30대 41.3%로 집계됐고 ‘하늘만큼 땅만큼’은 40대가 44.1%, 50대가 64.1%, 60세 이상이 76.7%로 나왔다.
당신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십니까, 아니면 ‘하늘만큼 땅만큼’을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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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 시청자 분포 조사에서 세대를 갈라버린 KBS 1TV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위)과 MBC TV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