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대만을 꺾고 2연승을 내달리며 대회 우승을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유수종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4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A그룹 2차전에서 변연하(20득점, 3점슛 6개, 3리바운드, 4스틸)의 외곽포와 하은주(19득점)의 높이, 정선민(8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의 노련한 경기운영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대만을 74-65로 꺾고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당했던 패배를 6개월 만에 설욕했다.
이로써 한국은 태국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고 대만은 전날 말레이시아전 승리 이후 첫 패배를 당하며 1승 1패가 됐다. 한국은 5일에는 약체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벌인 뒤 6일과 7일 일본전 및 중국전을 치른다.
1쿼터 출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4-12로 앞선 상황에서 류춘이(18득점, 3점슛 2개, 3스틸)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준데 이어 쳉후이윤(8득점, 6리바운드)의 2점슛에 이어 류춘이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1쿼터 종료 44초를 남겨놓고 14-19까지 뒤졌다.
하지만 한국은 1쿼터 종료 6초전 변연하의 3점슛 실패를 박정은(14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이 공격 리바운드로 잡아낸 뒤 2점슛을 성공시키며 16-19로 2쿼터를 맞이했고 2쿼터 시작과 함께 박정은이 다시 2점슛을 성공시키며 추격하는 등 공격이 되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쿼터 한때 21-27까지 다시 뒤졌으나 하은주와 정선민의 연속 2점슛으로 2점차로 따라붙은 한국은 27-31 상황에서 박정은과 하은주의 연속 2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33-35에서 다시 하은주와 박정은이 연속 2점슛을 성공시켜 전반을 37-35로 끝냈다.
한국은 3쿼터에서 외곽슛을 앞세워 대만을 확실히 압도하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44-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박정은의 3점슛과 정선민의 2점슛으로 49-40을 만든 한국은 외곽슛 감각이 살아난 변연하가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며 55-40까지 점수를 벌렸고 3쿼터 5분 3초 정선민의 점프슛으로 17점차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대만의 맹추격에 4쿼터 4분만에 64-60, 4점차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지만 68-63이던 경기 종료 4분 10초전 진미정(5득점, 2스틸)의 3점슛에 이어 하은주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종료 2분 49초를 남겨놓고 72-63으로 다시 달아났다.
정선민이 종료 2분 7초전 공격자 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한 뒤 류춘이에게 2점슛을 허용했으나 종료 1분 23초를 남겨놓고 하은주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이후 대만에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한국과 오는 6일 맞붙는 일본도 100%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인 와타나베 유카(15득점, 3점슛 5개)를 비롯해 이와무라 유미(15득점, 3점슛 3개, 3어시스트, 2스틸), 사카키바라 노리코(13득점, 3리바운드, 2스틸)의 활약을 앞세워 태국을 104-44, 60점차로 물리쳤다.
또 전날 일본에 덜미를 잡혔던 중국도 선수단 12명이 모두 10분 이상 나와 전원 득점을 올리며 말에시아를 109-57로 완파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 둘째날(4일)
▲ A그룹
한국 74 (16-19 21-16 21-13 16-17) 65 대만
일본 104 (26-9 32-10 23-11 23-14) 44 태국
중국 109 (26-12 30-16 29-16 24-13) 57 말레이시아
▲ B그룹
인도 111 (19-20 37-4 27-14 28-24) 62 베트남
홍콩 91 (22-10 32-8 18-14 19-19) 51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71 (23-14 20-11 15-11 13-21) 57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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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4일 열린 대만과의 2007 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에서 승리한 뒤 하은주와 김정은이 손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인천=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