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유관순 열사의 고향 천안에서 일본을 맞아 선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으며 프레 월드컵 성격인 8개국 친선 대회에서 4위에 그쳤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은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8개국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3~4위전에서 전반 23분 미즈누마 고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3분 최진수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전후반 및 연장전 120분동안 2-2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한 브라질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몇 차례 맞이했던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전반 6분 김정현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키퍼 요시다 사토시의 발에 걸리는가 하면 전반 22분에는 윤석영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가 주성환에게 향했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너무 완벽한 기회를 만드려다가 한발 빠른 일본의 수비에 막혔던 한국은 전반 23분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선제골을 내줬다. 김동철과 오사코 유아가 위험지역인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볼 다툼을 하다 흐른 것이 그대로 미즈누마에게 걸렸고 골키퍼 김승규가 손 쓸 틈도 없이 오른쪽 골망이 출렁였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종종 패스가 끊기는가 하면 중원에서의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일본에게 다소 밀린 끝에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구자명과 오재석을 투입하며 후반 초반 10분여동안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5분 미즈누마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으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일본 수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주성환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할 때 상대 수비수 가이 기미히로로부터 파울을 얻어냈고 이를 최성환이 오른발 페널티킥으로 일본의 골문을 연 것. 이후 한국과 일본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주고 받았지만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선방으로 결승골을 뽑아내지 못한 가운데 승부는 규정에 따라 연장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한국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시작된 가운데 2-2 동점에서 세번째 키커 박재철이 왼쪽 골대를 맞히는 실축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승규가 일본의 세 번째 키커 하나토 진의 슈팅을 막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섯 번째 키커까지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러시안 룰렛 같은 피말리는 승부차기의 승패는 여덟 번째에서 갈렸다. 오재석이 크로스바 위로 넘기는 슈팅으로 실축한 가운데 일본의 야마다 나오키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고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일본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눕는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브라질과 나이지리아는 후반에만 2골씩을 서로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20분 나이지리아는 페널티킥 기회를 맞고도 라파엘 아데몰라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실축을 한 뒤 후반 5분 파비우 페레이라 다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후반 18분 킹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든 뒤 후반 39분 크리산투스가 슬라이딩 헤딩으로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브라질이 후반 42분 펠리페 라모스 이그녜스 바스토스의 프리킥이 아틸라 아라우조 프라도의 발을 맞고 들어가며 연장으로 이어졌고 연장에서도 어느 한팀도 골을 넣지 못해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나이지리아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나이지리아는 두번째 키커 킹 오상가의 슈팅이 골키퍼 마르첼로 엔리케 파소스 카르네의 선방에 막히고 세번째 키커 발로군 지즈 올라와레가 실축했고 브라질은 네번째 키커 마이콘 마르케스 비텐코트를 제외하고 모두 넣으며 네번의 승부차기까지 브라질이 3-2로 앞섰다. 나이지리아는 다섯번째 키커 아킨소라 카리부가 성공시키며 3-3까지 따라붙었지만 브라질의 마지막 키커 알렉스 텍세이라 산토스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 8개국 국제청소년 대회 (23일) ◆ 3~4위전 (천안) 대한민국 1 (0-1 1-0 ) 1 일본 ▲ 득점 = 최진수(후23분,PK·대한민국) 미즈누마 고타(전23분·일본) ▲ 승부차기 = 최진수(O) 이용준(O) 박재철(X) 한국영(O) 구자명(O) 박철호(O) 김민우(O) 오재석(X·이상 대한민국) 미즈누마 고타(O) 오카모토 도모타카(O) 하나토 진(X) 가이 기미히로(O) 가나이 다카시(O) 핫탄다 고헤이(O) 마스야마 쓰카사(O) 야마다 나오키(O·이상 일본) ◆ 결승전 (천안) 나이지리아 2 (0-0 2-2 ) 2 브라질 ▲ 득점 = 킹 오상가(후18분) 크리산투스 맥컬리(후39분·이상 나이지리아) 파비우 페레이라 다 실바(후5분) 아틸라 아라우조 프라도(후42분·이상 브라질) ▲ 승부차기 = 에들리 매튜 오리고야(O) 킹 오상가(X) 발로군 지즈 올라와레(X) 루크만 하루나(O) 아킨소라 카리부(O·이상 나이지리아) 룰링야(O) 펠리페 라모스 이그녜스 바스토스(O) 베르나르도 비에이라 데 소우자(O) 마이콘 마르케스 비텐코트(X) 알렉스 텍세이라 산토스(O·이상 브라질) tankpark@osen.co.kr 환호하는 브라질 선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