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6기' 김병현,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4승(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7.06 07: 1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날이 더워지면서 공의 위력이 살아나고 있다. 공끝이 살아 있는 직구와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예리하게 찌르는 브레이킹볼에 샌디에이고 타선은 꼼짝을 못했다. 결과는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렸던 시즌 4승으로 돌아왔다.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또 한 번 멋진 호투를 선보이면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나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10번째 선발등판한 김병현은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의 짠물 피칭으로 4승째를 품에 안았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상대 에이스 제이크 피비에 우세를 보인 투구내용이었다. 피비는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팀타선이 김병현에게 막혀 3패째(9승)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지난 5월 30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승을 거둔 뒤 선발등판한 5경기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애틀랜타전서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치며 살아난 김병현은 이날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후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김병현의 전반기 성적은 4승4패 방어율 방어율 4.94(종전 5.19)가 됐다. 이날 탈삼진 7개를 잡은 김병현은 사사구를 3개로 억제했고 공 77개(스트라이크 50개)를 던졌다. 완투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7회 1사 2루서 3-2로 쫓기자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겼다. 첫 실점은 1회에 허용했는데 운나쁘게 내준 점수였다. 첫 타자 브라이언 자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마커스 자일스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순간 타구가 파울 선상 바로 안쪽에 떨어지더니 바로 옆에 붙은 플로리다 불펜으로 흘러간 것. 우익수 제레미 허미다가 부리나케 달려갔지만 공이 불펜 투수들이 앉아 있는 의자 속으로 구르면서 1루주자 브라이언 자일스가 홈을 밟았다. 타자주자 마커스 자일스는 3루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후속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볼카운트 2-2에서 절묘한 백도어 슬라이더로 헛스윙삼진처리한 후 마이크 캐머론 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3루서 상대한 카일리 그린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2회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다. 삼진 1개를 곁들여 2회를 삼자범퇴로 묶은 김병현은 3회 1사 뒤 브라이언 자일스를 또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마커스 자일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수비를 끝냈다. 4회에는 화려한 'K쇼'가 펼쳐졌다. 곤살레스, 캐머론, 그린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곤살레스와 그린을 3구삼진 처리하는 등 4회 투구수는 10개에 불과했다. 김병현은 5회 호세 크루스에게 우중간 2루타와 보크로 2사 3루에 몰렸으나 투수 피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최소 투구인 7개로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상대 1∼3번 타자를 외야플라이와 내야땅볼 2개로 손쉽게 처리해 상승세를 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7회 선두 캐머론을 몸맞는 공으로 내보낸 후 6번 배럿에게 우측 적시 2루타를 허용, 2번째 실점을 기록한 뒤 1사 2루에서 좌완 에라스모 라미레스와 교체돼 투구를 끝냈다. 저스틴 밀러까지 투입한 플로리다 불펜은 다행히 실점없이 이닝을 마쳐 김병현의 승리자격을 지켜냈다. 플로리다는 0-1로 뒤진 2회 포수 맷 트레너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은 후 4회 허미다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달아났다. 플로리다는 밀러에 이어 아만도 베니테스와 마무리 케빈 그렉을 투입, 샌디에고의 반격을 무위로 돌리고 1점차 승리를 굳혔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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