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8.KIA)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혼자 5타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최희섭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루타 포함 2안타 5타점으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최희섭의 맹타 덕분에 KIA는 완승을 거두면서 LG전 8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최희섭은 1회 2타점짜리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방망이감을 조율한데 이어 3회에는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또 7회 무사 1, 2루에서는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주자일소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3타수 2안타 5타점. 전날 2안타에 이어 이틀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광주 삼성전서 복귀한 후 3게임 연속 안타에 10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월 중순 국내무대로 복귀한 후 이날 경기전까지 2할3푼8리에 그쳤던 시즌 타율을 2할9푼2리(24타수 7안타)로 끌어올렸다. 또 한 개도 없었던 타점을 이날 한꺼번에 5개나 기록했다. 최희섭이 공격에서 맹위를 떨치며 득점을 올리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비운의 에이스' 우완 이대진이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대진은 최고구속 시속 141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 6이닝 동안 LG 타선을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째를 올렸다. 5월 19일 어깨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2개월여만에 맛본 승리였다. 전날 0-5의 영봉패를 당한 KIA 타선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회초 톱타자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김종국 안타, 이현곤 상대 투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희섭이 우중간 깊숙한 희생플라이 타구를 날렸고 3루주자와 2루주자까지 홈인,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희생플라이 하나로 2점을 뽑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원섭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기선을 잡은 KIA는 3회에도 선두타자 김종국을 시작으로 이현곤, 최희섭의 연속 3안타 등으로 2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났다. KIA는 여세를 몰아 7회초 LG 구원투수들인 사이드암 김회권과 좌완 김재현을 상대로 3점을 뽑아냈다. 무사 1, 3루에서 이현곤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보탠데 이어 최희섭이 김재현으로 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선발 최원호가 초반에 무너지고 결정적일 때 실책이 나오는 바람에 완패를 당해야 했다. 최원호는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LG는 9회 마지막 공격서 대타 오태근의 2루타 등 4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 영패를 면했다. 한편 LG는 이날 2만 2397명의 팬이 입장, 8개구단 최초로 60만 관중을 돌파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sun@osen.co.kr 최희섭이 7회 2타점 2루타를 친 뒤 구천서 1루코치에게 보호 장구를 건네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