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부차기패,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물거품
OSEN 기자
발행 2007.07.25 22: 06

한국의 취약한 공격력이 결국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걸림돌이 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부킷 자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라크와의 2007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 등 120분동안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염기훈과 김정우의 잇딴 실축으로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지난 1960년 대회 이후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뿐만 아니라 지난 1988년 대회 이후 19년만의 결승전 진출이 모두 무산된 한국은 오는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패배팀과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다음 2011년 대회부터 3위팀까지 아시안컵 본선 자동진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3~4위전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한국은 염기훈과 최성국을 좌우 날개로 기용하고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키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란과의 8강전처럼 쏟아지는 비로 한껏 물을 머금은 그라운드 때문에 공을 컨트롤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반 1분 유니스 마흐무드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지만 유니스가 미끄러운 그라운드 때문에 헛발질을 하는 바람에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10분에도 유니스의 크로스에 이은 나샤트 아크람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흘러가며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27분에는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하와르 모하메드의 헤딩슈팅 시도가 있었지만 머리에 맞지 않는 바람에 결정적인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최성국의 프리킥과 염기훈의 헤딩슛이 수비를 맞고 나오거나 상대 골키퍼에 잡히며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13분 김상식을 빼고 김정우를 투입하며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 후반 중반부터 이라크를 거세게 밀어붙였지만 슈팅이 포스트바를 넘어가거나 옆그물을 때리는 등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2분 부상당한 최성국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뒤 후반 종료 직전 김정우의 드리블 때 프리킥 기회를 맞았지만 염기훈이 찬 슈팅이 골과 연결되지 않은채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전반 14분 나샤트의 슈팅이 골키퍼 이운재의 왼쪽을 뚫고 골로 연결될뻔한 절대절명 위기에서 김진규가 골라인 앞에서 공을 걷어내는 수훈으로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쉰 한국은 연장 후반 3분에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긴 뒤 후반 5분 오범석이 바심 아바스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이천수가 아크 오른쪽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포스트바를 살짝 넘겼다. 그렇지 않아도 무딘 공격력에 2경기 연속 연장 120분으로 지칠대로 지쳐 이라크 골문을 뚫지 못한 한국은 2경기 연속 피말리는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이란전처럼 한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가 시작됐지만 한국에게 두번의 행운은 없었다. 이천수, 이동국, 조재진이 모두 성공해 3-2로 앞선 상황에서 이운재가 이라크의 세번째 키커 하이다르 압둘 아메르의 슈팅을 막는 듯 했지만 미끄러운 공이 몸을 빠져나가며 동점을 허용한 것이 불행의 시초였다. 이어 네번째 키커 염기훈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잡힌데 이어 이라크의 네번째 키커 아메드 메나제드에게 골을 허용해 3-4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 김정우 마저도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히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 25일 전적 ◆ 아시안컵 4강전 대한민국 0 (0-0 0-0 연 0-0 PSO 3-4) 0 이라크 ▲ 대한민국(先) = 이천수(O) 이동국(O) 조재진(O) 염기훈(X) 김정우(X) ▲ 이라크 = 하와르 모하메드(O) 쿠사이 무니르(O) 하이다르 압둘 아메르(O) 아메드 메나제드(O) ■ 한국 출전명단 ▲ GK = 이운재 ▲ DF = 김치우 김진규 강민수 오범석 ▲ MF = 김상식(김정우 후13) 이천수 손대호(오장은 연HT) ▲ FW = 염기훈 조재진 최성국(이동국 후42)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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