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홈페이지에서 매주 실시하고 있는 '궁금해' 코너의 이번주 주인공은 마운드의 '마당쇠'인 베테랑 좌완 류택현(36)이었다. 홈페이지의 쌍둥이마당에 팬들의 질문에 LG 선수들이 직접답하는 ‘궁금해!’코너를 통해 한 주간 팬들이 보낸 질문들중 선정된 질문과 그에대한 류택현 선수의 답변의 전문이다. 1. sinbaddboy(임현철). 현 프로야구에서 몇 안되는 베테랑 선수입니다. 베테랑 선수의 특징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같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야구관이나 동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류택현 선수가 생각하시는 야구와 그 야구가 본인에게는 어떠한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류택현: 서른살 때 스프링캠프를 갔는데 그전까지는 2주면 공을 던질수 있는 몸이 만들어졌는데 몸만드는데 3주가 넘게 걸렸어요. 그때 많이 당황했었고 충격도 받았었죠. 그전까지는 몸관리 잘해서 몇 달뒤에는 150km던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한 적도 있었는데.. 그뒤로는 오늘 팔굽혀펴기 20개하고 내일은 30개하고 모레는 윗몸일으키기 100개하고... 이런식으로 순간순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비유가 적당하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이 사업하다 망하며 지출을 줄이고 최대한 검소하게 생활하게 되잖아요. 저도 부상을 몇번 당한후부터는 최대한 몸관리에 신경을 쓰고 항상 긴장을 하면서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시즌을 하다보면 팀이나 선수나 좋을때가 있고 나쁠때가 있는 건 당연하니까요. 좋을 때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으려고 마음가짐 다잡고 있구요. 야구가 제게 어떤 의미냐면… 야구는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2.park9103(박윤식) 선수로서 가장 이루고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류택현: 현재 중간투수로 뛰고 있는 만큼, 현재 650경기가 넘었는데 1000게임 출장과 최고령 투수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3.gomtangv(김지인) 경기가끝나거나 경기가 없는 월요일은 취미생활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합니닷~ ▲류택현 :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매경기마다 등판 준비를 해야되기 때문에 무거운 기구를 드는 웨이트를 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시즌중에는 월요일에 웨이트를 하는 편이고 따로 취미생활 하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시즌 종료후에는 스키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오우보드는 어깨에 무리를 줄 염려가 있어서 배우지 않고 있습니다. 4.hyoun413(이현종) 예전 오비 시절에 김동수와 빈볼 시비가 붙어 김동수가 마운드까지 달려간 적이 있었죠.. 류택현 선수는 물론 위축되거나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 얼마 되지 않아 lg로 트레이드 되었을 때 당시 엘지 소속 김동수 선수와 어색하지 않았는 지.. 정식으로 화해라도 했는 지 궁금합니다 ▲류택현 : 이상하게 그 일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때 아마 4대2로 OB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나갔는데 몸쪽에 붙인다는 게 동수형을 맞췄어요. 마운드에 올라와서 제 몸을 밀친건 동수형이 솔직히 좀 오버한거에요(웃음) 99년 LG로 와서 괌 동계훈련을 가서 동수형한테 그때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시합중이라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좋은 선배니까요. 둘사이 문제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5.genik7(유재현) 최고참으로 보기에 이번시즌 LG가 달라진 것과 류택현선수에 달라진점이 궁금해요 ▲류택현 : 일단 시즌초반엔 팀내 모든 포지션이 무한경쟁이 붙었다가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적인 주전이 구성됐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선수들이 자신이 해야될 역할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1년을 쉬면서 부상에 대한 나름대로 관리요령도 생긴 것 같고, 지난해의 아픈 기억 때문에 스스로 몸관리에 긴장을 더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구위도 지난해보다 좀 나아진 거 아닌가 합니다. 6.csjreal(조승재) 류택현 선수 보기에는 엄청 말라보이던데..... 보기에는 엄청 말라보이고 다른 선수들보다 외소한 것 같은데 실제로 엄청난 대식가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ㅎㅎ 대식가에다가 어깨도 강견이라고 들었는데 식사량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네요~ 삼성 양준혁 선수는 매일 점심마다 대구 미군부대에서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하던데 우리 류택현 선수 혹시 양준혁선수 보다 더 잘먹는거 아닌가요?^^ ▲류택현 : 저 엄청 안 말랐어요! 184cm에 86kg인데.. 이상하게 말랐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얼굴살이 없어서 그런가?(웃음) 준혁이형(양준혁) 보다는 제가 훨씬 많이 먹는 거 같아요. 올해 식사량을 좀 줄이긴 했는데 아마 팀내에서 승호(이승호)와 제가 가장 많이 먹을 겁니다. 일반 선수들의 두배정도 먹는 것 같아요. 저는 특히 과일을 좋아해서 많이 먹는 편입니다. 7.koo5659(구현모) 언젠가 신문기사에 스타크래프트 잘하는 선수 중 에 류택현선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야구계 스타의 라이벌이라던지 호적수들이 있다면 누가 있는지..궁금하네요 ㅋㅋ 당구계에는 우리 김재박감독님이 골프계에는 코끼리 사장님이 잘한다고 들었는데..ㅋ ▲류택현 : 이런거 말해도 되나 모르겠네요. 다른 팀 선수들이랑은 스타크래프트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구요. 팀내에서는 승환이(최승환)이 제 호적수 입니다. 민기(김민기)도 많이 이겨봤고.. 특히 규민이(우규민)-현우(송현우)는 정말 스타 못해요. 둘이 편먹고 붙어도 제가 이겼습니다.(웃음) 8.Starless(조성신) 94년에 같이 1차지명받고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먼저 각광받았던 유지현선수는 은퇴했지만 류택현선수는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동기들이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남은 선수생활에서 이루고싶은 목표가 있는지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류택현 : 일본에 있는 용빈이(서용빈)랑 요즘도 자주 통화하는데.. 음..사실 94년에 입단했을 때 동수(최동수)나 저하고 지현이(유지현) 용빈이랑은 레벨이 틀린 선수였어요. 지금은 둘다 은퇴했는데.. 선수로 오래 뛴다는 것은 팀도 잘만나야 되고, 감독도 잘 만나야 되고.. 운도 따라야 되고.. 노력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동수나 저나 지금까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게 반짝해서 한번에 얻어진게 아니기 때문에 선수생활 한다는 것 자체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선수로 뛰는 동안 후회없이 던지고 싶습니다. 9.kuntae(김건태) 그리고 야수가 실책했을때 어떤기분드세요 그리고 불끄러갔다가 볼넷 안타주고 내려오실때 덕아웃가면 어떤 말하시는지 ▲류택현 : 제가 마운드에 있을 때 야수들이 실책을 하면 물론 기분이 좋을 수는 없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아요. 실책도 야구의 한 부분이잖아요. 다만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야수가 본헤드 플레이를 하면 많이 아쉽죠. 쟤가 무슨 딴 생각을 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투수들도 생각없이 투스트라잌에서 커브사인 났는데 한복판 직구던져서 맞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것도 눈에 보이지 않느 본헤드 플레이 일종이죠 뭐. 나갔다가 볼넷주고 안타맞고 내려오면 덕아웃에서는 그냥 조용히 있죠.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11.honny(하정헌) 선수로써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경기가 있는지요 ▲류택현 : 2002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8회에 점수차가 여유있는 상황에서 제가 나갔었는데 삼성 박한이에게 제가 방심해서 평소에 안던지던 구질을 던졌다가 안타를 맞았거든요. 그때 투수진이 모두 지친상태여서 제가 박한이를 잡아서 상훈이형(이상훈)이 안나오도록 했어야 했는데… 제가 안타맞고 상훈이형이 나와서 해영이형(마해영)한테 3점 홈런맞았거든요. 그때 팀이 이기긴 했는데.. 그때 상훈이형 피로가 누적된게 결국 6차전에서 이승엽한테 홈런 맞았던 상황이 나온거라고 생각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12. 등번호 14번을 다는 이유는? ▲류택현 : 초등학교때 만화에서 독고탁이 14번이어서 그뒤로 줄곧 14번을 달았어요. LG로 왔는데 마침 14번을 달고 있던 재학이(심재학)가 트레이드되서 또 14번을 달았습니다. 13. 올시즌 목표가 있다면? ▲류택현 : 팀이 4강에 진출하는 것과 부상없이 몸관리 잘해서 홀드왕 타이틀에도 욕심내보고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홀드1위 기록한 투수 보유한 팀이 4강에 못나간 적은 한번인가 빼고는 거의 없었던 걸로 압니다. 그만큼 홀드왕이 되려면 팀성적도 좋아서 저한테 기회도 많이 오고 저도 제역할 충실히 수행했다는 게 될테니까요. 그러기 위해서 매게임 등판할 때마다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더 잡아서 뒤에 나오는 투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홀드왕도 하는게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