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곽경택 감독, 진인사필름 제작)에서 거친남자로 변신한 주진모가 극 중 ‘깍꿍이’라는 깜찍한 별명으로 불려 눈길을 끈다. 최근 공개된 영화 예고편에서 주진모는 자신을 찾는 건달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철제 휴지통을 던져 거울을 깨면서 “깍꿍이 요있네”라고 말한다. 영화 속에서 ‘깍꿍이’는 주진모가 연기한 채인호라는 이름만큼이나 자주 등장하고, 채인호의 삶에 대한 특별한 상징이기도 하다. 인호는 미주를 위로하기 위해 “태어날 때 머리에 보 같은 것을 쓰고 목에 탯줄까지 감고 있어 모두 죽는 줄 알았는데 보를 벗기니까 사람같이 생긴 게 깍꿍하고 나와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업이 없어서 세상을 운명대로 살아간다니 걱정 말라”고 자신의 별명에 얽힌 사연을 털어놓게 된다. 또 이 장면은 자신은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 처했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배려하는 속깊은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또 제작진에 따르면 ‘깍꿍이’는 촬영장에서 곽경택 감독이 주진모를 부르는 별명이었다. 곽 감독이 수시로 “깍꿍이 어딨노”라며 주진모를 부른 탓에 스태프 모두 주진모를 ‘깍꿍이’로 부르며 친근하게 대했다. 버릴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사랑에 올인한 한 남자의 뜨거운 삶을 그린 ‘사랑’은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이 한창이다. 9월 20일 개봉 예정.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