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다'의 가인은 카인?
OSEN 기자
발행 2007.08.30 11: 50

지난 22일 개봉했던 스릴러 공포 영화 '두사람이다'(감독: 오기환, 제작: 모가비픽쳐스)에서 주인공 이름이 ‘가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두사람이다'를 연출한 오기환 감독은 "인류 최초의 형제 ‘카인과 아벨'을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운을 뗸 뒤 "사는 것 자체가 저주라고 생각한 뒤 영화를 만들었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을 동생을 죽이고 인류 최초의 거짓말을 한 자이자 최초의 살인자가 된 ‘카인’을 현대판으로 바꿔 ‘가인’으로 정했다"고 이름을 짓게된 계기를 공개했다. 얼마 전 영화 '디워' 또한 영화 속 캐릭터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 화제를 모았다. '디워'의 악한 이무기 ‘부라퀴’가‘몹시 야물고 암팡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었던 것. 주인공 이든 역시 ‘좋은, 착한’이라는 순우리말이다. 오기환 감독은 성악설을 믿는다. "신에게 쫓겨난 카인에게 뿌리를 두고 있는 인간이기에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며 친부모, 친자식, 친구, 애인 등을 무참히 살해할 수 있다"는 것. 오 감독은 영화의 기획의도에 관해“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칼을 쥐고 태어난다"며 "인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시기, 질투, 미움과 같은 사악한 마음들이 불씨가 되어 인간 관계의 최소단위 ‘두 사람’ 사이의 최악의 비극인 죽음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yu@osen.co.kr 이기우, 주인공 가인 역의 윤진서, 박기웅, 오기환 감독(왼쪽부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