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내 목표는 오직 4강 진출뿐이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09.06 13: 24

"진짜 홈런왕에 욕심없어요. 제 목표는 이미 물건너갔습니다". 지난 5일 사직 현대전서 시즌 24호 우월 솔로 아치를 터트리며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심정수(32, 삼성 외야수)와 2개 차로 접근한 이대호(25, 롯데 1루수)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2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이대호는 이날 경기서 홈런포를 작렬하며 4강 좌절의 아쉬움을 분풀이했다. 0-4로 뒤진 롯데의 4회초 공격. 이인구와 박현승이 삼진으로 물러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김수경의 초구(140km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는 110m 짜리 솔로 아치. 이대호는 "직구를 노리고 있었지만 타이밍이 늦어 홈런이 될 줄 몰랐다.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원정전서 1회초 공격 때 1사 1,3루서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비거리 120m)을 뽑아낸 뒤 3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정말 홈런왕에 관심이 없냐"고 몇 번이고 물었으나 그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이대호는 "내 목표는 4강 진출이었다"며 "이미 물 건너 갔다. 솔직히 지금 심정으로는 (홈런왕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팀의 4강 진출이 무산된 상황에서 개인 타이틀을 한 번쯤 노려볼 만하지만 이대호는 달랐다. 자신보다는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때문에 이대호를 스타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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