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리오스, 8년만의 20승 '위업'
OSEN 기자
발행 2007.09.20 22: 10

두산 용병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가 한국 프로야구서 8년 만에 나온 시즌 20승 투수가 됐다. 리오스는 2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리오스의 호투 덕분에 최근 3연승으로 2위 수성의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이날 SK에 패한 3위 삼성에 2.5게임차로 앞섰다. 다승과 방어율 부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최고 용병 투수 리오스는 이날 승리로 20승 6패에 방어율 1.96을 마크하면서 각종 진기록을 쏟아냈다. 최근 6연승과 함께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8년만에 20승 고지를 밟아 21세기 첫 20승 투수이자 통산 15번째로 ‘20승 클럽’에 가입했다. 또 선발 20승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12년만에 통산 6번째였고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 신기록도 함께 수립했다. 이전 외국인 선수 최다승은 2002년 키퍼(KIA)의 19승이었다. 이날 리오스의 20승 도우미는 발빠른 타자 고영민이었다. 2-2로 맞선 8회초 공격서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고영민은 다음타자 김동주 타석때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쳐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동주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후속 최준석의 유격수 땅볼 병살타 때 홈인,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안타 한 개 없이 고영민의 빠른 발이 만든 결승점이었다. 리오스의 20승 전선은 초반에는 순조로웠으나 중반 현대의 거센 추격에 말려 고전했다. 두산은 1회초 현대 선발 김수경이 컨트롤이 흔들리는 틈을 타 톱타자 이종욱이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하는 등 안타 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 한 점을 추가, 마운드에서 호투하는 리오스의 20승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하지만 현대의 반격도 매서웠다. 0-2로 뒤진 6회말 공격서 김일경과 정성훈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만든 뒤 브룸바의 유격수 땅볼 병살타 때 3루주자 김일경이 홈인, 한 점을 만회했다. 2사 후 유한준의 내야안타로 불씨를 살린 현대는 후속 황재균과 강병식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추가,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구원투수 조용훈이 8회 컨트롤이 흔들리고 고영민의 도루 연속 도루로 결승점을 헌납, 무위에 그쳤다. 8회 고영민의 발로 결승점을 뽑은 두산은 9회초에도 전상렬의 2루타와 이종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리오스에 이어 임태훈-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진을 가동, 경기를 매조지했다. 정재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4세이브째를 올렸다. 9회 등판한 정재훈은 볼넷과 안타를 맞고 1사 2, 3루의 위기에서 후속타자들을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 리오스의 20승을 지켜냈다. 리오스는 7회말 2사 1, 3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무사히 벗어나며 20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고구속 146km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변화구를 구사하며 7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보다는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6이닝 3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sun@osen.co.kr 수원=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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