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남자가 봐도 가슴이 찌릿할 정도로 잘생긴 얼굴이다. 모델 출신이라 큰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 역시 흠 잡을 곳이 없다. '삼순이'의 깜짝 스타인 다니엘 헤니다. 꽃미남 혼혈스타인 그가 최근 감동 영화 '마이 파더'로 연기력 논란을 딛고 일어서더니 빼어난 노래 실력과 함께 작사까지 직접하는 재주를 선보였다. 지난 9일 개봉한 '마이 파더'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헤니는 지난해 TV 드라마 '봄의 왈츠'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서 부진을 면치못해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마이 파더'는 7~9일 27만명을 동원해 선두를 달렸고 개봉 3주차인 추석 연휴 주말(21~23일)에는 8위에 랭크, 누적관객 72만명을 기록했다. 황동혁 감독의 이 영화는 혈연, 그중에서도 부자 간의 끊지못할 애증을 주제로 삼은 영화다. 해외 입양아인 제임스 파커(다니엘 헤니)는 자상한 양부모 아래서 행복하게 자랐지만 늘 자신의 핏줄을 찾고자 열망한다. 결국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 군에 입대, 주한미군이 된 그는 수소문 끝에 아버지(김영철)를 찾지만 그는 흉악범에 사형수다. "반듯한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는 헤니는 이번 영화에서 짧게 깎은 헤어스타일 마냥 기존의 틀에 박힌 연기를 시원하게 벗어던졌다. 실제 방송에서 소개됐던 입양아 애런 베이츠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영화의 사실성도 두드러졌다. 헤니는 '마이 파더' 주요 삽입곡 가운데 '다이아나'를 직접 불러 가수 뺨치는 솜씨를 자랑했고 영화 음악작업에 작사가로 참여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Wake it up'이라는 곡으로 제임스(헤니)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게이브와 한 낮의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에 삽입됐다. 헤니의 영화 속 노래는 처음이 아니다. 엄정화와 함께 찍은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서도 OST의 메인 타이틀 곡을 녹음했다. 'Kissing me'(키스해줘)라는 노래로 영어 제목과 달리 발음 또렷한 한국말로 불렀다. 당시 헤니의 음악적 소질과 매력적인 음성을 눈여겨본 정재형 음악감독이 OST 기획단계부터 그에게 주제곡 노래를 부탁해 성사시켰다. 영국의 록 음악을 좋아한다는 헤니. 배우와 모델로 맹활약중인 그가 가수로 데뷔할 날도 멀지않은 듯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