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또 왕젠밍 깨고 9년 만에 ALCS행
OSEN 기자
발행 2007.10.09 12: 36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거함' 뉴욕 양키스를 넘어 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진출했다. 양키스는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무릎을 꿇었다. 클리블랜드는 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ALDS 4차전에서 초반부터 활발한 타격으로 양키스 선발 왕젠밍을 무너뜨리며 6-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한 클리블랜드는 ALCS에 선착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오는 13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7전4선승제의 대결을 벌인다. 이날 승리는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9년만의 복수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마지막으로 ALCS에 오른 지난 1998년 클리블랜드는 양키스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은 뒤 지난해까지 챔피언 결정전과 인연이 없었다. 홈 2연승 뒤 전날 패배로 위축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클리블랜드는 초반부터 여유 있게 앞서갔다. 양키스가 에이스 왕젠밍을 3일 휴식 뒤 투입이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개의치 않고 그의 싱커를 공략했다. 경기 시작부터 분위기는 클리블랜드 쪽으로 흘렀다. 1회초 선두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왕젠밍의 3구째를 잡아당겨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내면서 긴장감에서 해방됐다. 2사 2루에서는 자니 페랄타의 빗맞은 타구가 운좋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2회에도 클리블랜드는 안타 2개와 몸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사이즈모어의 병살타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중전안타로 2점, 4회에는 빅토르 마르티네스의 2타점 적시타로 또 2점을 추가해 양키스 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삼진, 호르헤 포사다의 범타로 조기 추격에 실패한 양키스는 2회 데릭 지터의 내야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3회 1사 2루, 4회 무사 1루, 5회 1사 1루 등 끊임없이 잡은 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번번이 날리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6회 로빈손 카노의 우월솔로홈런, 7회 로드리게스의 좌월 솔로포, 9회 바비 아브레우의 우월 솔로포로 뒤늦게 힘을 냈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점수차가 커 결국 무릎을 꿇었다. 27세의 왕젠밍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것에 반해 그보다 열 살 많은 클리블랜드 선발 폴 버드는 노련했다. 5이닝 동안 8안타를 산발시키며 실점을 2로 억제해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버드에 이어 등판한 페레스, 베탄코트 등 2명의 '라파엘'도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타선에서는 1번 사이즈모어가 돋보였다.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5타석 3타수 2안타 볼넷 2개를 기록해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클리블랜드는 6번 케니 로프턴을 제외한 선발 라인업 전원이 1개 이상씩 모두 13개의 안타를 터뜨리는 '다양성'이 돋보였다. 매 경기 '배수의 진'을 쳐야 했던 양키스도 두자릿 수 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찬스마다 무기력한 대응에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날 2안타로 포스트시즌 슬럼프 탈출 조짐을 보인 로드리게스는 2004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 타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경기에 미치는 임팩트는 약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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