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125m 투런포'삼성, 1차전 패배 설욕
OSEN 기자
발행 2007.10.10 21: 24

"3차전으로 가자". 벼랑끝에 몰린 삼성이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삼성 PAVV 준플레이오 2차전에서 진갑용 양준혁의 홈런포와 강력한 불펜진을 총동원, 6-0 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최종 3차전을 갖는다. 스피드 보다는 제구력을 앞세우는 선발투수 한화 정민철, 삼성 전병호의 피칭에 양팀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은 2회말 2사후 진갑용이 정민철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기분좋게 출발했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4회부터 우완 윤성환을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조기 불펜 투입은 한화의 중반 공격을 차단하는데 성공했고 양준혁의 결정타를 불러왔다. 양준혁은 1-0 살얼음판을 걷던 6회말 1사후 김재걸이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하자 최영필을 상대로 대구구장 백스크린을 맞히는 125m짜리 대형홈런포를 날려 승기를 단숨에 잡았다. 양준혁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2사후 박진만과 진갑용의 연속 볼넷으로 다시 찬스를 잡고 김한수의 우전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7회말에는 유원상을 상대로 연속안타와 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심정수의 2타점 중전안타로 6-0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4회초 선발 전병호(3이닝 2안타 2볼넷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윤성환은 6회 2사까지 2⅔이닝동안 위력적인 커브와 직구를 앞세워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윤성환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이후 임창용 권혁(1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소방수 오승환(1이닝 무실점)까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단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화도 문을 두드렸다. 1회초 2사후 크루즈의 좌전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으나 이범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와 4회는 선두타자가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에 그쳤다. 한화는 이날 패전투수가 된 선발 정민철이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3회를 마치고 강판하면서 불펜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최영필이 잘 막았으나 6회말 양준혁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뒤에 등판한 정민혁과 유원상도 달아오른 삼성 방망이를 견디지 못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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