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8부 능선을 넘었다. 두산이 파죽의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2방 포함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9-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으로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또 두산은 2001년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한화전 7연승 및 2005년부터 계속된 플레이오프 한화전 승리를 5연승으로 늘렸다. 잠실구장 포스트시즌 5연승. 이날은 전날과 달리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전개됐으나 경기 후반 뚝심에서 두산이 앞섰다. '똑딱이 타자들’의 대포와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두산이 재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두산은 1회말 톱타자 이종욱이 볼카운트 1-3에서 한화 선발 정민철의 132km짜리 높은 컷 패스트볼을 통타, 우측 폴대를 맞히는 선제 솔로 홈런포를 터트렸다. 정규시즌 홈런 1개였던 이종욱의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이자 역대 5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전날 0-8로 완패했던 한화 타선도 이날은 초반부터 두산 선발 랜들을 공략했다. 0-1로 뒤진 2회초 공격서 선두타자 이영우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를 묶어 2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두산의 반격은 더 매서웠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3회말 공격서 1사후 김현수가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2년차인 김현수의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포였다. 다음타자 고영민이 좌전안타로 흔들리는 한화 선발 정민철을 끌어내렸고 후속 김동주는 구원 나온 유원상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두산에 행운이 찾아왔다. 유원상이 다음타자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공이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되면서 발빠른 2루주자 고영민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고영민이 홈에 안착한데 이어 포수 신경현의 송구가 고영민을 맞고 튕겨나가는 실책이 되면서 1루주자 김동주마저 홈으로 뛰어들어 세이프가 됐다. 고영민과 김동주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와 한화 수비진의 엉성함이 빚어낸 2점이었다. 4-2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베테랑 안경현의 2루타와 채병용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 굳히기에 들어갔다. 초반 불안했던 두산 선발 랜들은 팀이 역전에 성공한 뒤 안정을 되찾고 2회 이후 6회까지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랜들은 6이닝 동안 안타는 8개를 맞았으나 위기때마다 병살타 유도와 삼진으로 2실점으로 임무를 소화해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타선은 랜들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두산 구원투수들을 공략,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7회초 선두타자 고동진이 두산 좌완 금민철로부터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데 이어 2사 후 김태균과 이범호가 두산 3번째 투수 이승학으로부터 연속 적시타를 터트려 2점을 따라갔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영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5-4로 한점차까지 바짝 쫓긴 두산은 7회말 공격서 구원등판한 한화 최고령 투수 송진우(41)를 선두타자 이종욱과 김현수가 연속안타로 두들겨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 홍성흔의 유격수 땅볼을 시작으로 안경현의 내야안타, 이대수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추가,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7회에만 타자일순하며 3점을 보탠데 이어 9회에도 한 점을 추가했다. 두산 2번 김현수는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또 1번 이종욱을 비롯해 3번 고영민, 안경현, 이대수도 2안타를 날리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마무리 투수 정재훈은 9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 한 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종욱은 2차전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한화는 선발 정민철이 3이닝을 못버티고 물러난 후 1차전서 호투한 유원상이 3⅔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으나 찬스에서 잇단 병살타가 나오는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4-9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서 두산 임태훈을 상대로 고동진의 안타와 조원우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컸다. 안타수에서는 13-13으로 같았으나 집중력에서 두산에 밀렸다. 한편 8-4로 점수차가 벌어진 8회말 두산 공격때 한화 구원투수 안영명은 두산 선두타자 이종욱을 맞혀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대치,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화 벤치는 안영명을 곧바로 내리고 김해님을 등판시켰다. 이날도 잠실구장은 3만500명의 관중이 입장, 만원을 이뤘다. 2005년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sun@osen.co.kr 두산의 1-2로 뒤진 3회말 공격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한화 정민철로부터 우월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